평균 TV 크기가 40인치대를 넘어서면서 대형 디스플레이 제품 표준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올해 43인치(42.5인치)로 전환 투자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3라운드 경쟁에 돌입했다.
그동안 디스플레이 업계는 TV 평균 크기에 따른 시장 수요와 생산 효율성 등을 고려해 제품크기를 놓고 표준 경쟁을 벌여왔다. 1라운드는 2005년께 40인치와 42인치 경쟁으로 시작됐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7세대와 7.5세대 투자를 통해 면취효율이 가장 높은 크기로 40인치와 42인치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와 샤프 등이 주력으로 생산해온 40인치 제품이 표준 기준치가 됐다.
2라운드는 지난 2012년 대만 이노룩스가 6세대 투자를 통해 39.5인치 크기를 전략적으로 내놓으면서 기존 40인치와 치열하게 경쟁했다. 이노룩스 39.5인치 면취효율은 93%로 삼성디스플레이, 샤프 등이 7세대에서 생산하는 40인치 면취효율 86%보다 월등히 높아 크게 주목받았다.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가 8.5세대 투자를 늘리면서 표준 경쟁은 3라운드로 진입했다.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대만 AUO, 중국 BOE, CSOT가 8.5세대 라인에서 42.5인치 디스플레이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40인치가 890만개, 42인치는 470만개가 각각 출하됐다. 43인치는 260만개를 기록했다.
박진한 IHS 이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42인치보다 43인치 출하량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중국 업체가 43인치로 생산계획을 빠르게 전환하고 있어 이들을 주도로 43인치가 표준 크기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8.5세대에서 10개 42.5인치 제품을 만든다. AUO와 CSOT는 8.5세대에서 다중모델생산방식(Multi Model Glass·MMG)을 채택해 42.5인치 8개와 21.5인치도 함께 생산한다. 버리는 기판 면적을 줄여 원가를 더 절감하기 위해서다.
BOE 역시 MMG 기술로 8.5세대에서 8개를 생산하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18.5인치를 만든다. 향후 BOE는 10.5세대에서 42.5인치 18개를 한꺼번에 생산할 수 있어 생산경쟁력이 월등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LCD TV 평균 크기는 40.5인치로 처음으로 40인치대에 진입했다. UHD TV 등 초고해상도 TV 보급이 확대되면서 대화면 선호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41.6인치, 2017년에는 42.5인치 등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크기별 효율과 주력 생산업체 동향>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