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사장단, "기업가 정신으로 위기극복 앞장" 성명…기업인 사면도 호소

30대 그룹이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설 것을 선언했다. 더불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기업인들의 사면·석방을 요청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주요 30대그룹 사장단은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조찬회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 마련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이 같은 내용의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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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9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주요 그룹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기업인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장단은 성명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엔저, 중국 경기 둔화, 그리스 채무불이행 사태 등 글로벌 악재로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하고 연초 회복기미를 보이던 내수마저 메르스 여파로 다시 얼어붙으면서 2%대 성장까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한 각오로 대내외 변수에 흔들림 없이 예정된 투자를 계획대로 집행하고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시장 개척과 신품목 발굴로 수출 경쟁력을 높여 한국경제 성장엔진의 재점화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사장단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적 역량을 총집결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기업인이 현장에서 다시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 드린다”며 기업인 가석방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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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9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주요 그룹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기업인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현재 형이 확정돼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기업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전 부회장 등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등은 항소심 진행 중이고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구속 기소돼 1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가석방은 징역, 금고 등의 형을 받고 형기 3분의 1을 마친 모범 수형자를 대상으로 법무부가 결정한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 횡령 혐의로 기소돼 징역 4년형이 확정된 이후 형기 절반을 넘겨 30개월째 수감 생활 중이다. 잔여 형기가 1년 반 남짓 남았다. 동생 최재원 부회장(3년 6개월)과 전 LIG넥스원 부회장(4년)도 절반 이상 형기를 마쳤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지금 직면한 경제상황이 매우 어렵고 이를 방치할 경우 경제비상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 기업인들이 먼저 나서 경제 살리기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고 긴급 간담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간담회에는 이인용 삼성 사장, 현대차 공영운 부사장, SK 김영태 사장, LG 조갑호 전무, 황각규 롯데 사장, 정택근 GS 사장, 조영철 현대중공업 전무, 금춘수 한화 사장, 전인성 KT 부사장, 최광주 두산 부회장 등 주요 대기업 임원진 27명이 참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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