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이버보안시스템 수출 확대를 위해 내년부터 50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한다. 국산 보안장비 수출을 위한 성능평가제 도입도 검토한다.
행정자치부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사이버보안 해외진출 지원 기업간담회’를 갖고 사이버보안 업체 해외진출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3월 대통령 중동순방 시 중동 4개국이 한국 사이버 보안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후속조치로 ‘사이버 보안업체 해외진출 지원’이 국정과제로 편입되고 행자부가 주관부처로 지정됐다.
행자부는 우선 사이버보안 해외진출 전략을 수립에 나섰다. 전자정부와 사이버보안 동반진출 방안, 정보보호 수출제품 성능향상 지원 방안, 해외진출기업 지원을 포함한 전략을 8월까지 수립한다.
미래부와 사이버보안 해외진출 지원 업무협력을 추진한다. 사이버보안 해외진출전략 수립 등 관련 업무를 공동 수행하고 업무추진현황을 상시 공유한다. 사이버 보안업체 해외진출을 위한 부처 간 업무협의회를 교대로 개최한다. 전자정부 초청연수 과정 중 사이버보안은 미래부 교육과정에 활용할 방안이다.
내년부터는 별도 예산을 마련해 각 부처 보안시스템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전자정부 해외진출 지원 사업 내에 사이버 보안시스템 해외진출 항목을 추가했다. 이를 위해 30억~50억원 예산을 투입한다.
해외 컨설팅, 마스터플랜 수립, 시범구축사업 활동을 지원한다. 보안장비 성능개선, 해외시장 정보제공 등 기업지원활동도 강화한다. 국산 보안장비 수출 확대를 위해 미래부와 함께 성능평가 제도 도입을 검토한다.
이 밖에 다자개발은행(IDB, ADB 등), 재외공관 등에 파견된 인력을 활용, 해외 정부 사이버 보안관련 사업정보를 수집·제공한다.
임종인 청와대 안보특별보좌관은 “국내 보안업체는 우수 기술에도 연매출 300억원 미만 중소업체가 대부분”이라며 “마케팅이나 해외 전문 인력 확보 분야를 중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보안업체는 여러 국가에 제품 수출을 논의하지만 기업 단독으로 진출하기에 위험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국내 업체 브랜드 파워가 약해 정부 차원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윤기 행정자치부 전자정부국장은 “많은 나라에서 한국 전자정부를 높게 평가하고 자국 전자정부 구축에 참여를 요청한다”며 “전자정부 세계 1위를 유지하기 위해 실질적 보안 산업 해외진출 지원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