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이용 패턴이 음성통화에서 데이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지만 합리적 데이터 이용은 이용자에게 쉽지 않은 과제다. 이용자가 선택한 요금제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부족한 경우가 허다했고 일정량을 초과하면 추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월초에는 데이터 이용이 급증하는 반면, 월말에 데이터 이용이 급락하는 추이가 반복됐다.
KT는 지난 5월 이통사 처음으로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하며 이용자가 데이터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와 동시에 선보인 ‘데이터 밀당’은 남은 데이터는 이월하고 부족하면 당겨쓸 수 있는 파격적 서비스다. 이통3사 중 KT가 유일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KT 데이터 요금제 중 ‘데이터 선택 299’(월 2만9900원)에서 ‘데이터 선택 499’(월 4만9900원) 요금제 가입자에게 자동으로 제공된다.
데이터 밀당은 KT가 제공한 데이터 이월하기(밀기)에 더해 다음 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당겨’ 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이용자는 ‘밀당’을 통해 남거나 부족한 데이터를 적시에 활용할 수 있게 됐고 기본 제공량 대비 최대 3배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KT가 데이터 밀당을 내놓은 건 ‘데이터가 남아도 불만, 부족해도 불만’인 고객 요구를 해소하기 위한 취지다.
KT가 지난해 LTE 가입자 2만2918명 가입자 월별 데이터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월별 음성 이용량 편차는 ±27%에 불과했지만 월별 데이터 이용량 편차는 ±45%로 나타났다.
6월 한 달간 데이터밀당이 가능한 요금제 이용자 3명 중 1명이 (34.3%)가 다음 달 데이터를 당겨쓴 것으로 나타났다. 첫 달인 5월 이용률 33.3%보다 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용자가 당겨쓴 데이터 양도 5월 평균 410MB에서 지난달 평균 418MB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이용률이 가장 높았고 10대와 30대 순으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KT 관계자는 “데이터 밀당으로 데이터 이용 편차를 융통성 있게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종전보다 한 단계 낮은 요금제 선택이 가능해 통신비 절감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KT는 데이터 밀당 출시에 앞서 지난 3월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