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체질변환을 위한 4가지 전략 제시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한국거래소가 지주회사 개편에 앞서 대대적인 체제 개편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거래소는 2일 경쟁력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를 위한 세부 전략으로 ‘한국거래소 경쟁력 강화 전략’을 마련했다. 다만 이번에 발표된 방안을 큰 그림에서 그려진 것이어서 향후 세부적인 부분은 조정이 필요할 전망이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번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를 계기로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아시아 금융허브를 목표로 삼고 거래소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구거래소가 세운 전략의 주요 내용은 크게 4가지다. ▲한국거래소의 독점거래소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수요자 중심의 시장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 ▲시장간 고객마케팅, 변화혁신 경쟁을 통해 상호 발전적 경쟁관계를 확립 ▲국제 경쟁력을 제고 ▲지주회사에 부합하는 경영시스템의 혁신 등이다.

우선 시장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 중에 하나로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창업지원센터’를 새롭게 설립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상장관련 교육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상장지원센터를 창업지원센터로 확대·개편해 창업에서 상장에 이르는 자금조달과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 M&A를 통한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거래소가 직접 M&A 매도자와 매수자를 발굴해 매칭 시키는 등 M&A 중개기능을 수행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두 번째 성장전략인 상호 발전적 경쟁체계 확립을 위한 방안으로는 최근 시장 분리로 이슈가 된 코스닥 시장의 경우 성장·기술형 기업 중심의 메인보드 시장으로 키울 방침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향후 상장 기준을 질적 심사보다는 성장가능성에 심사에 초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즉 적자 기업이더라도 성장성이 높다면 쉽게 코스닥 시장에 편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과 프라이빗 마켓을 연계해 초기 모험자본 조달을 지원 역할도 수행한다. 더 나아가 코스닥 거래소의 시장구조도 전면 재설계해 ‘크라우드펀딩-코넥스-코스닥’으로 이어지는 벤처·모험자본시장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코스피시장 활성화를 위해 아시아 최고 기업의 상장 유치, MSCI 선진지수 편입, 시장제도·관행의 국제 정합성 제고, 그리고 글로벌 수준의 상장기업 지배구조 혁신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세 번째 성장전략인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글로벌 M&A, 조인트 벤처 등을 추진하고, 해외 거래소들과 지분교환을 통해 글로벌 거래소 네트워크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최 이사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에서 해외 업무를 하지 않으면 아시아 지역의 로컬 거래소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해외 거래소들과 지분 교환을 통해 상호간 상품 교환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주요 거래소로 발돋움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 주요국과 공동지수와 상품을 개발해 교차상장하고 CME·Eurex와 시행 중인 파생상품 연계거래도 협력대상 거래소를 다양화하는 등 글로벌 거래소와 상호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더불어 유럽·미국 등으로부터 적격 CCP 인증을 취득해 장외파생상품 CCP 사업도 지속적으로 육성한다.

마지막으로 성장전략인 경영시스템 혁신을 위해서는 전통적인 매매서비스 이외에 청산결제, 장외상품 서비스, IT 솔루션 등 다양한 신규 수익사업을 발굴해 거래수수료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지주회사와 자회사간 중복기능을 최소화해 비용 증가요인을 원천 제거하고, 조직구조를 슬림화해 효율적인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거래소의 입장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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