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디지털 인도’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총 180억달러(20조2212억원)가 투입되는 대형 캠페인 ‘디지털 위크’를 가동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도 각지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등 인도를 디지털 국가로 만드는 내용의 ‘디지털 인디아 위크(Digital India Week)’를 시작했다고 2일 로이터 및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1일(현지시각) 이 프로젝트의 상징으로 타지마할 궁전에서 무료 와이파이(WiFi) 서비스도 처음으로 시작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날 “더 많은 회사가 인도에서 전자제품과 디지털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성장, 스마트폰 가격 하락과 함께 인도는 세계 스마트폰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장이다. 모디 총리는 교육, 헬스 같은 분야에서 인도가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하지만 인도는 인터넷 보급률이 낮고 속도도 현저히 떨어진다. 지난 2011년 정부가 각 지역에 광섬유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터넷을 보급하는 방안을 처음으로 승인했지만 이후 진행이 더뎠다.
현지 서비스 제공업체 아카마이테크놀로지스에 따르면 인도 평균 인터넷 속도는 지난 1분기 기준 세계에서 115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인도 내 광대역 인터넷 가입자 수는 총 인구수 13억명 중 1억명에 불과하다. 인터넷 속도는 다운로드시 최저 512kbps 수준이다.
디지털 인디아 위크는 인도 전역에 있는 25만개 구역(village)에 오는 2019년까지 인터넷을 보급하는 게 골자다. 이는 인도 현지 제조업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이다. 인도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인터넷 기술과 전자제품을 전면 국산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총 투자액은 180억달러(20조2212억원)다.
모디 총리는 “왜 우리는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고품질 전자 제품을 만들 수 없느냐”고 물으면서 “이번 캠페인으로 석유 다음으로 큰 수입항목인 전자제품 현지 생산을 격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향후 모바일 정부를 제공하고 모든 인도인에게 전화 연결을 보급할 계획이다. 낙후된 인도 농촌지역을 강화하고 제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다. 특히 인도 정부는 최근 제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다른 산업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빠른 속도로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캠페인을 위해 산업계로부터 총 4조5000억 루피(79조5150억원) 이상의 투자 또한 유치했다. 이날 무키쉬 암바니 화학 업체 릴라이언스산업 의장과 수닐 바르티 미탈 바르티엔터프라이시스 대표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동석해 기업가들과의 연결을 도왔다.
인도 광산기업 베단타그룹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아닐 아가왈 회장은 “스털라이트테크놀로지스(Sterlite Technologies)는 인도에서 LCD패널을 생산하는 데 투자할 것”이라며 “일본의 에너지 절약형 모터 생산 업체 니덱(Nidec)도 5개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가왈 회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 캠페인은 빈곤 근절, 일자리 창출, 거대한 산업 조성 등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며 “이같은 목적을 매우 빨리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인도 정부는 지난 3월 오는 2017년까지 인도의 전 가구에 2~20Mbps 속도의 저렴한 광대역 연결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뭄바이에 있는 가트너 애널리스트 비샬 트라이파시는 “이런 노력이 성공하기 위해선 이를 개발할 전체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기에서부터 소프트웨어, 언어에 대한 교육 등이 모두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