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일본 수소 보급 전략 핵심, 수소 스테이션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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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에코홈타운 수소 스테이션 모습.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가 충전을 위해 충전기 앞에 서 있다.

일본이 무한 에너지로 불리는 수소에 관심을 쏟고 있다. 도요타자동차가 지난 12월 수소연료자동차 ‘미라이’를 출시한 이후 차량에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수소 스테이션 보급에 노력하고 있다.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있는 에코홈타운에는 파이프로 공급받는 도시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수소 스테이션이 있다. 지난 2013년 시범적으로 설치됐던 충전소다. 이제는 실제 도로를 달리는 차량까지 충전할 수 있다.

직접 찾은 에코홈타운 수소 스테이션은 일반 주유소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충전기 뒤쪽으로 도시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비가 있었지만 차량이 앞에 서있는 장면은 익숙했다. 700기압과 350기압 두 압력으로 충전할 수 있는 기기를 갖춘 이곳은 열감지기와 가스감지기 자동 가스 차단장치 등 안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GMS적 확인이 가능했다. 실제 지진이 감지되면 만일을 위해 가스 공급은 자동 중단된다.

수소스테이션 관리자는 “이미 문을 연지는 2년이 넘었지만 올 4월부터 일반 차량을 충전할 수 있도록 상업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설치 당시 일본 규제가 상당해 다른 곳보다 충전 기기 자체도 다른 곳보다 더 안전에 신경썼다”고 수소 충전소 특징을 설명했다.

충전소 설립 당시 주변 주택가 주민 불만은 있었다. 안전성에 의문을 가진 것이다. 실제 일본에서 수소스테이션이 도심에 지을 수 있게 법이 개정된 것도 불과 2012년 12월부터다. 이전까지는 도시에 수소를 다루는 충전소를 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수소 보급 노력과 수소자동차 상용화 기술개발에 상황은 달라졌다. 실제 방문한 수소 스테이션은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

일본은 올들어 수소 충전소 확충을 위해 허용 수소 압축률을 높이고 충전소 당 수소 저장량 한계를 없앴다. 압축기 안전 검사도 간소화했다. 세븐일레븐부터 JX 닛코 일본 석유에너지 등 업체 관심도 늘었다. 수소 스테이션 보급에 나선 것이다.

이미 일본 전역에 1500대 이상 팔린 도요타 미라이에 이어 혼다가 개발 중인 수소연료전지차까지 시장에 소개되면 수소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뿐 아니라 수소를 이용한 전기 발전까지 일본은 보조금 등으로 친환경 전략 최전선에 수소 스테이션 보급을 내걸고 있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 도요타, 혼다, 닛산도 1일 수소 스테이션 운영에 드는 비용 중 3분의 1을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하루 최대 1100만엔(1억19만원)까지 지원을 시작해 오는 2020년까지 대략 50억엔(455억원)~60억엔(54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후지경제연구소는 오는 2025년 일본 수소연료차 시장이 1000억엔 규모로 올해 보다 250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치현(일본)=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