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5세대(5G)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미래기술연구소(ATC:Advanced Technology Center)를 한국에 설립했다. 노키아가 해외에 미래기술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 통신사, 중소 장비업체 등과 미래 통신기술을 개발해 우리나라가 추진 중인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일조할 방침이다.

노키아는 1일 서울 삼성동 노키아코리아에 ATC를 개소했다. ATC에는 연구인력 40여명이 근무한다. 무선 기지국, 롱텀에벌루션(LTE) 기지국으로 불리는 EPC, IP 멀티미디어 서브시스템(IMS) 등 다양한 유·무선 통신장비가 설치됐다. 2G, 3G, 4G를 비롯해 5G 기술 연구개발(R&D) 환경이 조성돼 있다.
ATC는 비면허 대역을 활용하는 LTE-U, 다중안테나(Massive MIMO), 고주파 대역 활용 등 LTE 어드밴스트(LTE-A)와 5G 연구를 진행한다. 사물인터넷에 사용할 LTE-M, 공공안전 LTE(PS-LTE)도 주요 연구 대상이다. 이통사나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ATC를 방문해 새로운 통신기술과 장비를 테스트할 수 있다.

노키아는 이통 3사와 협력해 연내 5G 테스트베드를 ATC 내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쓰고 있는 LTE와 전혀 다른 새로운 무선 접속 기술을 6㎓ 이상 고주파 대역에서 시험한다. ATC 설립을 계기로 국내 네트워크 시장 투자를 확대하고 다른 기업과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연구 인력 고용을 창출하는 등 한국 통신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봉열 노키아코리아 연구소장은 “ATC는 국내 환경에 특화된 5G 네트워크와 IoT, 재난망 기술을 개발하고 시연하는 현지 R&D 센터”라며 “중소기업과 협력을 늘리고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해 5G 기술 개발과 표준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인터뷰]캐서린 뷰벡 노키아 전략총괄부사장
“연내 5G 테스트베드 구축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연 그리고 2020년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캐서린 뷰벡 노키아 전략총괄부사장(CSO)은 한국 통신 기술의 혁신을 세계 시장에 반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통신 기술이 세계에서 가장 발전했기 때문에 한국 지사에 ATC를 처음 설립한 것은 이상할 게 없다는 설명이다.
뷰벡 부사장은 ATC에서 5G와 IoT를 위한 LTE-M 등 다양한 기술을 검증하고 사용 사례(use case)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이통사와는 IoT 기반 수익 창출 모델을 같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술력이라면 IoT 시대도 머지않아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뷰벡 부사장은 “중소기업이 IoT 기술과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지만 이통사 망과 연결해 테스트를 할 수가 없어 ATC가 그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며 “ATC는 연구와 개발, 검증을 한꺼번에 하는 신개념 연구소로 국내 기업에 다양한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