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듣기 싫은 소리만 싹 차단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카페에서 조용히 독서를 즐기고 싶은데 옆 자리에서 한바탕 ‘수다배틀’을 펼치거나, 지하철에서 아기가 울음을 터트릴 때 말이다. 지금까지 이런 짜증나고 민망한 상황을 벗어나는 방법은 세 가지였다. 귀마개를 하거나, 이어폰을 꽂고 음악 볼륨을 한껏 높이거나, 자리를 옮기는 것.
히어(Here)는 주변 소리를 제어할 수 있는 귀마개다. 원하는 소리는 키울 수 있고, 듣기 싫은 소리는 줄일 수 있다. 음향 효과 기능을 이용하면 주변 소리를 원하는 취향으로 바꿔 들을 수도 있다.
조정은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전용 앱으로 한다. 아기울음소리, 지하철 등 소음 종류에 따른 차단 모드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상황에 맞게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애석하지만 부장님 잔소리, 화난 여친 모드는 없다. 혼자만의 적막한 시간을 갖고 싶다면 주변의 모든 소음을 최대 20데시벨까지 줄일 수 있다.
원하는 소리를 부각시키고 싶을 땐 싶을 땐 이퀄라이저를 조정하면 된다. 공연장에서 유용한데, 기타보다 베이스의 묵직한 저음을 즐기고 싶다면 이퀄라이저의 저음을 올리면 되는 식이다.
충전은 전용 케이스로 한다. 완충 후 6시간 연속 사용 가능하다. 얼핏 맘에 걸리는 용량이지만 필요할 때만 꺼내 쓰는 제품임을 감안하면 그렇게 박한 건 아니다.
히어는 영화 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의 든든한 응원 속에 킥스타터에서 자금을 모으고 있다. 2015년 12월부터 배송 예정이며, 판매가는 249달러다.
이승빈기자 cadenza1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