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개 파트너사가 만들어낸 11개 장르에 걸친 게임 630종’ ‘1000만 다운로드한 국민 게임만 10개’.
지난 3년간 카카오게임하기로 빚어낸 성과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2012년 7월부터 카카오게임하기를 내놨다. 이후 4700만명이 카카오게임하기로 5억건 이상 게임을 설치하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바일 게임 생태계를 일군 카카오게임하기가 최근 역풍을 맞았다. 인기게임 상위에 올랐던 카카오 게임이 줄어드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여기에 수수료 논란까지 더해졌다. ‘카카오게임하기’가 위상이 예전보다 약화된 데다 높은 수수료로 중소개발사 이익이 줄어든다는 것이 핵심이다. 소작농 발언 취지이기도 하다.
다음카카오는 게임업계에 일고 있는 카카오게임하기 위기설과 과다 수수료논란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카카오게임하기’로 중소개발사가 대형 개발사로 발돋움했고 모바일 게임 생태계 조성에 선봉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하기’가 여전히 게임 플랫폼으로서 건재함도 과시했다. 비카카오 게임이 늘어나기 시작한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10위권 내 게임을 분석하면 다운로드 기준으로는 월 평균 5개, 매출 기준으로는 월 평균 7개 게임이 상위 10위 내에 여전히 걸려 있다.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50개 게임 가운데 카카오게임하기로 출시된 게임은 25개다. 이 가운데 1년 이상된 게임도 14종에 달한다.
탈 카카오 현상이 과다 수수료 논란과 무관하다는 지적도 있다.
대형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대규모 마케팅으로 재미를 보자 후발주자도 비슷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슈퍼셀이 ‘클래쉬 오브 클랜’에 3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마케팅비를 쏟아 부으며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을 장악한 것이 단초가 됐다는 얘기다. 뒤이어 자본이 많은 국내 대형 개발사와 퍼블리셔도 지난해 말부터 대규모 마케팅비를 집행해 규모 경제로 게임을 성공시켰다는 것이다. 현재 10위권 내에 입점한 게임 50%가 국내외 대형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출시한 게임으로 중소개발사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상황이다. 결국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 게임을 성공시켜려는 중소개발사로선 카카오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일부 개발사가 주장하는 카카오게임하기 수수료 인하도 오히려 입점 게임사간 과다출혈 경쟁으로 옮겨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중소개발사 생태계 조성을 위한 상생을 제시했다. 바로 카카오게임샵 입점과 중국 퍼블리싱 사업 진출이다. 그는 “현재 다음카카오는 직접적인 마케팅 지원과 함께 카카오게임샵, 중국 퍼블리싱 사업 진출 등 파트너사 수익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황금알’을 가르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