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창운 한국교통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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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운 한국교통연구원장이 지난 4월 말 미국 워싱턴 DC 세계은행(World Bank) 본부에서 ‘스마트 교통체계 발전을 견인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발표했다. 개발도상국 교통 문제 해결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은행은 물론이고 120개국이 한국의 아이디어에 주목했다. 개도국이 과도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이 가능한 ‘스마트-ITS’ 얘기다.

이 원장은 스마트-ITS 핵심을 세 개 열쇳말로 요약했다. 그는 “싸고(Cheaper) 단순하고(Simpler) 쉬운(Easier) ITS가 스마트-ITS 핵심”이라며 “세 가지 키워드는 구축과 이용 양 측면 모두에 적용되기 때문에 개도국을 지원해야 하는 세계은행 관심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마트-ITS는 별도 전용망 대신 스마트폰과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ITS다. 통신망과 교통정보 수집 시설비용이 들지 않아 개도국 ITS 보급에 유리하다. 스마트폰을 기본 단말기로 활용하기 때문에 이용자경험(UX) 친화력도 높일 수 있다.

교통연구원은 7월부터 세계은행과 표준모델 개발 연구과제도 수행한다. 지난 4월 워싱턴 DC 발표 때 제시한 아이디어가 채택돼 실행에 옮기는 단계다. 개도국 스마트-ITS 보급 과정에 우리나라 민간기업 참여도 기대된다.

이 원장은 연구원 설립 멤버로 우리나라 ITS 역사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봤다. 2001년 첫 시범사업 기획부터 최근의 C-ITS, 그린-ITS 추진까지 경험했기 때문에 감회가 남다르다. 자부심도 대단했다.

이 원장은 “2000년대 초부터 ITS 구축을 추진했고 우리나라 ICT와 시너지가 상당했다”며 “지금은 40여개 도시에서 ITS를 사용할 수 있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버스정보시스템(BIS)을 쓸 수 있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전문가·공무원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개도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ITS도 발전 가능성이 풍부하다고 전망했다.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와 그린-ITS 등 ICT를 활용한 교통체계 고도화가 과제다.

이 원장은 “교통 분야도 ICT 시대에 맞춰 더 진화해야 한다”며 “C-ITS로 안전사회, 그린-ITS로 녹색사회를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미 한국의 IT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이 기술을 교통 분야에 응용하면 세계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며 “안전과 녹색 교통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강조했다.

ITS 기술로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도 대비한다. 교통연구원은 7월 시작하는 국토교통부 ‘스마트 자율협력주행 도로시스템 개발 사업’에도 참여한다.

이 원장은 “자율주행을 비롯, 미래 교통 시대에 대비하려면 도로와 인프라 조건을 갖추는 것이 필수”라며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자전거, 대중교통 전반을 연결하는 미래 교통 기반을 갖추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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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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