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데이터 보안 스타트업 팔란틸 기업가치가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우버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트업이 됐다. 우버 기업가치는 500억달러(55조5500억원)다.
팔란틸(Palantir)이 최근 파운더스펀드, 137벤처스에서 추가 투자를 받아 몸값이 200억달러(22조2200억원)를 넘어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팔란틸은 현 최고경영자 알렉스 카프와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시엘 등이 설립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비영리VC 인큐텔(In-Q-Tel)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초기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기반 보안 솔루션을 제공했다. 정보부가 테러 네트워크 작업을 추적할 때나 경찰이 사기꾼이나 도둑 사건일지를 분석해 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다. 9·11 테러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을 잡는 데도 일조했다. 회사 측은 이 솔루션에 쓰인 기술이 영업비밀이라며 공개하길 꺼려해왔다.
현재는 은행에서부터 언론에 이르기까지 세계에 있는 다수 민간 업체들에도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금융 기관은 직원들 사이에 있는 내부거래자를 추적하는 데 이 회사 툴을 사용한다. 팔란틸 전체 사업 중 60%가 민간 부문이다.
인도주의자 그룹에도 무료로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중국 정부와 담배 기업 등이 이 회사 서비스를 신청했지만 ‘힘은 좋은 방향으로 쓰여야 한다’는 기조 아래 이를 거부하기도 했다. 회사에 대한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시민 활동 그룹은 개인정보 침해라며 이 회사를 공격한다. 지난 2011년에는 위키리크스(WikiLeaks)를 공격하는 방법을 만들었다. 최근엔 어나니머스(Anonymous) 해킹으로 기자에 대한 사이버 공격 등을 제안했던 일이 드러나면서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