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이상원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활성화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산업으로 IT업계가 지목된다. 실제로 중국의 경우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IT업체들 중 누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는가에 대한 관심이 높다.
25일 현재 업계에서 주목하는 기업은 다음카카오와 KG이니시스 그리고 다날이다. 여기에 웹케시·코아뱅크·윌비솔루션·쿠콘의 컨소시엄과 SK C&C, LG CNS 등은 IT플랫폼 구축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해 업계의 핫 이슈는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의 격돌이었다. 둘 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고 최근 전자결제 서비스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카카오가 선재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네이버는 관심 없다는 뜻을 표명했다.
다음카카오는 금융위원회 발표가 있던 날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다음카카오은 “7월에 인가 매뉴얼이 나오는 것을 보고 세부 사항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톡에서 ‘뱅크월렛카카오’와 ‘카카오페이’ 등의 금융서비스를 정상궤도에 올린 경험이 있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은 손쉬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최근 네이버페이라는 전자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네이버는 인터넷전문은행을 포기한 상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퍼페이는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라며 “금융에 대한 관심이 없어 인터넷전문은행을 꼭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IT기업인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이외에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계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G이니시스는 KG모빌리언스와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본격 참여한다고 22일 밝힌 바 있다. 여기에 SI업체, 모바일 보안업체, 호스팅 업체 등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보유한 노하우를 활용해 기존 은행과는 다른 가치관점에서 특화된 니치 마켓을 형성하고 고객 접근성 및 편의성에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로 혁신적인 모바일 전문은행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빅데이터를 이용한 실시간 맞춤형 개인화 정보서비스를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휴대폰결제 전문기업 다날도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참여한다고 24일 공식화했다.
다날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결제 운영 이력과 글로벌 결제 운영 이력을 결합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이 가능한 방식으로 설립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IT솔루션 기업들도 인터넷전문은행을 새로운 사업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을 직접 설립하는 것이 아니라 IT플랫폼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웹케시·코아뱅크·윌비솔루션·쿠콘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들 수 있다. 최근 이들 기업은 간담회 형식으로 사전 미팅을 가진 바 있다.
웹케시 관계자는 “사전 조율 형식으로 미팅을 했다”며 “인터넷전문은행 IT 플랫폼 개발에 대한 상호 니즈를 확인한 자리였고 조만간 정식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SK C&C, LG CNS 등 대형 토털 IT서비스 업체들도 인터넷전문은행의 IT플랫폼 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토털 IT서비스의 강자 중에 하나인 삼성SDS는 몇 년 전 금융업 사업을 포기하면서 사업 방향성이 전혀 달라 인터넷전문은행의 진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