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 "올해 세계 TV 43%는 `외주생산품`"

올해 세계 LCD TV 중 43%가 외주생산으로 출하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외주생산은 공급 비용 효율화와 거래기회 증가를 가져올 수 있는 점에서 TV 제조사의 주요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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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넘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설 연휴에도 공장을 쉬지 않고 가동했다. 11일 경기도 파주시 LG디스플레이 LCD TV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TV 조립에 여념이 없다. 2013.02.07 /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23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비지오, 중국 하이얼은 자사 브랜드로 출하된 LCD TV 전체를 외주생산에 맡겼다. 이 두 회사는 올해도 LCD TV 100%를 외주생산으로 조달,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외주생산 비율이 높았던 TV 제조사로는 소니와 도시바가 꼽혔다. 소니는 지난해 약 80%, 도시바는 약 75%를 외주생산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약 12%, LG전자가 7% 가량을 외주에 맡겨 낮은 의존율을 보였다. 하이센스, 창홍, 콩카 등 중국 3개사는 외주비율이 5% 미만으로 제품 대부분을 자체생산했다.

TV 제조사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외주생산 비율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샤프, TCL은 이를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샤프는 전체 TV 4대 중 1대를, TCL은 8대 중 1대 꼴이다. 감소분보다 큰 증가폭으로 전체 외주생산비율 증가를 이끌었다.

IHS는 LCD TV 외주생산 증가 원인으로 어려워진 패널수급 여건을 들었다. 데보라 양 IHS 연구원은 “패널수급 환경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TV 제조사들은 안정적인 패널 수급이 가능한 곳에서 외주생산하는 양을 늘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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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TV 외주생산비율. 표=IHS

특히 지난해 패널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32인치는 주요 TV 제조사들이 중국 BOE와 TCL에 제조를 맡겼다. 양 연구원은 “BOE와 TCL은 32인치 패널 수급에 경쟁력이 있다”며 “중국 TV 제조사와 이 두 기업의 성장, 해외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시장 선도업체들은 지난해 안정적 패널수급에 힘입어 높은 시장점유율을 지킬 수 있었다. 올해도 외주생산을 지속해 가격 안정화와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설 전략을 취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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