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LCD TV 중 43%가 외주생산으로 출하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외주생산은 공급 비용 효율화와 거래기회 증가를 가져올 수 있는 점에서 TV 제조사의 주요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비지오, 중국 하이얼은 자사 브랜드로 출하된 LCD TV 전체를 외주생산에 맡겼다. 이 두 회사는 올해도 LCD TV 100%를 외주생산으로 조달,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외주생산 비율이 높았던 TV 제조사로는 소니와 도시바가 꼽혔다. 소니는 지난해 약 80%, 도시바는 약 75%를 외주생산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약 12%, LG전자가 7% 가량을 외주에 맡겨 낮은 의존율을 보였다. 하이센스, 창홍, 콩카 등 중국 3개사는 외주비율이 5% 미만으로 제품 대부분을 자체생산했다.
TV 제조사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외주생산 비율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샤프, TCL은 이를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샤프는 전체 TV 4대 중 1대를, TCL은 8대 중 1대 꼴이다. 감소분보다 큰 증가폭으로 전체 외주생산비율 증가를 이끌었다.
IHS는 LCD TV 외주생산 증가 원인으로 어려워진 패널수급 여건을 들었다. 데보라 양 IHS 연구원은 “패널수급 환경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TV 제조사들은 안정적인 패널 수급이 가능한 곳에서 외주생산하는 양을 늘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패널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32인치는 주요 TV 제조사들이 중국 BOE와 TCL에 제조를 맡겼다. 양 연구원은 “BOE와 TCL은 32인치 패널 수급에 경쟁력이 있다”며 “중국 TV 제조사와 이 두 기업의 성장, 해외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시장 선도업체들은 지난해 안정적 패널수급에 힘입어 높은 시장점유율을 지킬 수 있었다. 올해도 외주생산을 지속해 가격 안정화와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설 전략을 취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