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롤플레잉 게임(RPG)의 원조인 넥슨이 모바일 RPG로 모바일 영토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이상만 넥슨 모바일게임사업본부장은 22일 판교 넥슨 사옥에서 열린 ‘넥슨 모바일데이’에서 “이달 말부터 그동안 준비해 온 모바일게임을 순차적으로 내놓겠다”며 “퀄리티 높은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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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문은 RPG로 연다. 넥슨은 23일 ‘용사x용사’ 출시를 시작으로 6월 말 ‘천룡팔부’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최근 하드코어 RPG로 시장 흐름이 넘어간 것에 발 맞춰 차별화된 콘텐츠로 이용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게임 출시에 맞춰 TV CF, 야구중계 속 가상광고를 시작하는 등 대중과 마니아층을 겨냥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한다.
‘용사x용사’는 대중적인 액션RPG로 ‘천룡팔부’는 하드코어 MMORPG로 포지셔닝해 이용자 눈길 잡기에 나선다.
넥슨은 이들 게임 성공을 발판으로 올해 ‘모바일 원년’에 도전한다. 이 회사는 올해 초 모바일게임사업실을 본부로 승격했다. 4개 팀이던 사업부를 대표 직속본부로 격을 높이고 국내 사업팀, 해외 사업팀, 마케팅팀을 각각 모바일 1, 2, 3실로 재배치했다.
지난해 ‘영웅의 군단’ ‘피파온라인M’ ‘삼검호’ 등의 게임이 소위 중박을 기록한 것을 넘어 모바일게임에서 넥슨 영향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6월 현재 넥슨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모바일게임은 ‘피파온라인M’으로 구글플레이 기준 12위를 기록 중이다. 뒤를 이어 ‘마비노기듀얼(18위)’ ‘탑오브탱커(25위)’ ‘삼검호(29위) 등 주로 중상위권에서 게임을 운영 중이다.
넥슨은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기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 동향과 자사 출시작을 소개하는 ‘넥슨 모바일데이’도 연다. 현장과 호흡하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목소리를 키우자는 취지다.
게임사 관계자는 “넥슨은 규모나 경험 면에서 상위권을 점령한 넷마블게임즈 아성을 깰 수 있는 주요 사업자”라며 “하반기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 내에 게임을 진입시키면 이를 교두보로 계속 영역을 넓혀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넥슨은 자체개발과 외부 게임 퍼블리싱 양쪽에서 시장을 공격할 다양한 무기를 준비했다.
자체개발 게임은 지난해 초 정상원 넥슨 신규개발총괄 부사장 아래로 개발 조직을 묶은 이후 수십 종 모바일게임 개발하며 자원을 키워왔다.
김태곤 사단이 다시 뭉친 ‘광개토태왕’을 비롯해 이은석 PD가 총괄하는 ‘야생의 땅:듀랑고’ 까지 개성 강한 게임이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외부에서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게임을 가져온다. ‘용사x용사’ ‘도미네이션즈’를 비롯해 ‘천룡팔부’ 등 국내, 북미, 중국 등에서 만든 게임을 국내 혹은 글로벌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달 들어서도 넥슨 출신 인력을 주축으로 설립된 몬스터플래닛과 신작 ‘프로젝트A’ 퍼블리싱 계약을 맺는 등 전방위로 게임수집에 나섰다.
이 본부장은 “넥슨 목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게임 개발사, 국가 등)출신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좋은 콘텐츠를 지닌 게임이라면 언제든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보다 많은 이용자가 넥슨 게임을 즐기도록 다양한 입맛에 맞춘 특색 있는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