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전자책 페이지당 저작권료 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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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전자책 작가에게 지급하는 저작권료 기준을 변경한다. 전자책 다운로드 횟수가 아닌 페이지별로 작가에게 요금을 지불한다.

더버지 등 외신은 아마존이 독자가 읽은 페이지를 집계해 이를 기반으로 작가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22일 보도했다. 아마존 대여 라이브러리나 킨들 무제한 서비스에 포함된 콘텐츠에 적용된다.

아마존은 ‘킨들 에디션 표준화 페이지 카운트(KENPC)’를 도입했다. 독자가 읽은 전자책을 표준화된 폰트와 줄 간격 등으로 환산해 몇 페이지를 읽었는지 통계를 내는 시스템이다.

회사는 다음 달부터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저자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독자가 책을 읽은 여부와 관계없이 책 다운로드 횟수로 산출되던 가격 체계가 완전히 바뀌는 것이다.

업계는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그 동안 일부에서 불만으로 거론돼 왔던 콘텐츠가 부실한 전자책과 형평성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같은 가격이어도 분량이 적거나 콘텐츠가 적은 전자책이 있어 실질적으로 양질의 책을 쓴 저자가 차별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아마존은 “책의 분량이나 질에 상관없이 같은 가격을 매기는 것이 작가와 독자 이익에 반한다는 주장에 공감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아마존의 실험적 행보가 작가와 독자 호응을 얻게 될지 주목한다. 호응을 이끌어내면 이번 페이지당 수익 시스템 적용에 포함되지 않은 일반 전자책 구매에도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변형된 형태로 다양한 콘텐츠 소비 체계를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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