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과 그림이 만나면 비즈니스가 된다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여니갤러리는 밖에서 보기에는 여느 그림 전시장과 달라 보이지 않는다. 갤러리에는 정수경 작가의 ‘다시, 봄-소리를 듣다’를 주제로 개인전이 열렸다. 대나무 숲을 표현한 커다란 그림 옆에 작은 별 모양의 비콘 단말기가 달려 있다. 비콘은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해 사람이나 사물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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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한 그림 전시를 선보이는 벤플. 사진 왼쪽이 이경전 벤플 대표, 오른쪽이 정수경 작가.

이경전 벤플 대표는 “스마트폰에 앱이 다운로드된 상태라면 갤러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자동으로 앱이 작동하면서 그림 설명을 들을 수 있다”며 “비콘 단말기를 파는 수익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단말기도 3D프린터를 가지고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정수경 작가는 “스스로 ‘컴맹’이라고 부를 정도로 신기술에 문외한이지만 신선한 시도인 것 같아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벤플은 이 대표가 2010년 창업한 기업으로 사물인터넷 기반 O2O(Offline to Online)서비스 관리시스템이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벤플 사옥은 근거리무선통신기술을 적용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사무실과 한 건물에 마련된 여니갤러리에서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전시, 이벤트에 벤플 기술을 적용하고 확인한다. 갤러리가 곧 사물인터넷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실이 되고 신규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장이 되는 셈이다.

벤플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벤플G 서비스를 시작했다. 예를 들어 오늘 저녁이나 주말에 보고싶은 곳, 가고싶은 곳 같은 문화콘텐츠를 추천하는 앱이다. 해당 장소에 가는 길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박물관이나 전시회에서 가이드를 앱 하나로 제공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작년까지는 정부의 연구개발 사업 수주나 박물관이나 전시 가이드 위주로 사업을 했는데,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벤플G를 소비자 대상 서비스로 확대할 것”이라며 “단순히 콘텐츠만 담는 것이 아니라 장소와 그 경험 스마트하게 제공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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