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출시 이후 수출 급감...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
애플워치가 스위스시계 수출산업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애플워치 사전예약 주문이 이뤄진 지난 4월과 5월 중 스위스시계 수출이 급감하면서 크게 휘청거렸다. 이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 해인 2009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폰아레나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시계산업연합회(FSWI) 보고서를 인용, 환율요인과 애플워치가 올들어 스위스 시계산업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스위스 프랑화 강세의 영향이 시계수출에 영향을 미치긴 했다. 하지만 애플워치가 사전예약 주문을 받기 시작한 4월에 스위스시계 수출이 동반 감소세를 보인 것은 우연의 일치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올들어 지난 5개월 동안 스위스 시계 수출은 0.3% 감소했다. 특히 애플워치가 출시된 4월과 5월 중 대미 스위스시계 출하량은 14%나 줄었다. 특히 중국인들의 면세 쇼핑장소인 홍콩시장 수출은 34%까지 급추락 했다.
이런 가운데 파트리크 슈벤디만 스위스 주에르커 칸토날방크 분석가는 “올해 값싼 스위시시계의 대미 출하는 지난 해 6% 성장세와 달리 낮은 한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대미 저가 스위스시계 수출은 애플워치의 출시국 추가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워치는 오는 26일 스위스와 우리나라 등 세계 각국에서 2차로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태그호이어같은 스위스 명품 시계업체들이 애플을 비롯한 전세계 IT업체들의 잇따른 스마트시계 출시에 대응,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만들기에 나섰다.
장 클로드 비버 태그호이어 CEO는 지난 3월 19일 스위스바젤에서 열린 바젤월드2015행사에서 인텔,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달 31일 자사 최초의 럭셔리 스마트워치인 `카레라 웨어러블 01`을 발표했다. 이 시계는 안드로이드웨어 운영제체(OS)와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장 클로드 비버 태그호이어 CEO는 최근 웨어러블과의 인터뷰에서 "카레라는 오는 10월이나 11월에 1천400달러(155만원)에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라 영국태그호이어홍보담당은 "이 시계는 특히 다른 스마트시계와 달리 내장 부품을 교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 스마트시계 갤럭시 기어2는 46만원대, 기어2 네오는 18만원대, 기어S는 28만원대, LG 어베인3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또 오는 26일 한국내 판매가 예고된 애플워치의 미국내 판매가격은스포츠모델이 349~399달러(39만~44만원), 애플워치모델이 549~599달러(61만~66만원), 금도금한 애플워치 에디션 모델이 1만~1만5000달러(1천123만~1천600만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