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체임버스베이에서 개막한 US오픈에 드론이 등장했다. 생생한 경기 중계를 위해 최초로 드론을 사용한 골프 생중계를 시작한 것이다.
폭스TV는 올해 처음 US오픈 중계를 시작하며 드론을 사용한 중계를 도입했다. ‘드론 플라이오버’라고 불리는 촬영 기술을 사용해 보다 입체적으로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드론에 장착된 고화질(HD) 카메라는 선수 모습부터 볼 움직임까지 다각도로 촬영해 보여준다. 정적인 모습을 비추던 기존 경기 중계 방식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다.
폭스TV는 이 밖에도 드롭다운 방식 로봇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부터 소형 모형카를 이용한 영상 중계까지 다양한 IT를 이번 대회에 적용했다. 지난 3월에는 볼이 날아가거나 굴러가는 모습을 포착해 거리 데이터를 생중계에 즉각 반영할 수 있는 레이저 네트워크 시스템도 도입했다.
마크 루미스 폭스 프로듀서는 “우리는 시청자가 직접 눈 앞에서 골프 경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것을 시도하겠다”며 “그린을 생동감 있게 촬영하거나 경기 음향을 더 늘려 골프 선수 시각에서 느낄 수 있는 화면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로봇 기술을 활용한 영상에 더해 초반부터 여러 이변을 내며 전 세계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008년 US오픈 우승자 타이거 우즈는 9년 만에 컷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