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정제 마진 상승으로 SK이노베이션이 10분기 만에 사상 최고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재무구조 개편을 위한 방안으로 떠오른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활용에 대해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이응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19일 “SK이노베이션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7359억원으로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에서 추정하던 4854억원보다 약 2500억원 정도 늘어난 금액이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급등한 이유는 정유 부분의 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정유 부문이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정제마진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개선됐다. 더욱이 저유가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휘발유의 정제마진이 배럴당 20.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비핵심사업을 축소하면서 재무구조 개선도 긍정적이다. 최근 기차용 배터리 팩 사업 철수, 페루 가스 수송 법인 지분 매각 등을 통해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로 유지했다. 하지만 부정적이라는 견해를 덧붙였다.
즉 신용등급 강등을 막기 위해서 SK이노베이션은 더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수다. 이를 위해 윤활기유 사업을 담당하는 알짜회사인 SK루브리컨츠를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루브리컨츠의 매각이나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애널리스트는 “향후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어 서둘러 저가에 매각하거나 IPO를 할 필요가 없고 매각 이후 윤활기유 사업부만큼 글로벌 지배력을 가진 사업 기회를 발굴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유/석유화학 부문의 비중이 더욱 확대되면서 실적의 변동성(=기업 가치 하락)도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