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가 10억달러(약 1조1122억원) 추가 투자를 받았다. 기업가치는 240억달러(26조5천600억원)를 돌파했다. 대형 호텔 체인점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보다 높은 금액이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올해 8억5000만달러(약 9448억원) 매출액을 올릴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013년 이 회사 매출액인 2억5000만달러(약 2779억원)보다 무려 3배 이상 높다. 회사의 발표를 들은 관계자는 “에어비앤비는 향후 2020년 연매출이 100억달러(약 11조1150억원)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전망은 에어비앤비가 향후 사업 수익성에 치중할 것임을 뜻한다. 현재 회사는 사업 확장을 위해 현금을 지속적으로 쏟고 있다. 올해 1억5000만달러(약 1667억원) 영업손실을 예상 중이다. 하지만 오는 2020년에는 세금, 감가상각 등을 제외한 순익만 30억달러(약 3조3345억원)를 올릴 목표를 세웠다. 에어비앤비는 숙박 예약 한 건당 손님으로부터 예약비 6~12%를, 숙박 제공자에겐 3%를 수수료로 받는다.
회사 몸값은 24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 4000여개 이상 호텔을 보유 중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보다 더 가치 있다고 평가됐다.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의 기업가치는 작년 기준 210억달러(약 23조3215억원)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138억달러(약 15조3387억원)다.
라이벌인 온라인 여행 사이트 익스피디아(Expedia) 기업가치 또한 에어비앤비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에어비앤비는 자사 성장세가 익스피디아보다 완연히 높아 몸값도 올라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년간 거의 9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익스피디아는 같은 기간 불과 17% 성장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이핏데이터(YipitData)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에어비앤비 웹사이트에는 거의 140만개 숙박 리스트가 올라와 있다. 지난해 2월 회사가 밝혔던 당시 숙박 리스트 숫자인 60만개보다 갑절 늘었다. 현대식 아파트, 이국적인 경치의 집, 풍차같은 기괴한 장소 등 숙박시설의 종류도 다양하다.
관건은 뉴욕 등 대도시에서의 규제와 경쟁사와 싸움이다. 이 회사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뉴욕에서는 지난해 시 당국이 에어비앤비 플랫폼 숙박제공업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불법 행위를 발견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에어비앤비는 이후 2000여곳 숙박 시설을 리스트에서 삭제했다.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등에서는 단기 임대와 관련된 법적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호텔 업계는 세금 문제 형평성을 제기한다.
하지만 회사측은 향후 프라이스라인(Priceline Group) 등 온라인 예약 사이트와 호텔 자체의 예약 및 접대 서비스 시장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단언했다. 또한 세금과 숙박법으로 회사를 지속적으로 압박 중인 규제당국에도 꾸준히 대응할 전략이다.
더글라스 퀸바이 시장조사업체 포커스라이트 애널리스트는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선 향후 5년간 세계 숙박 시장 점유율을 1%에서 10%정도로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헤네시 숙박 업계 컨설턴트는 “지금껏 많은 여행객들이 숙박업소로 에어비앤비를 검토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회사측이 원하는 만큼 성장해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