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자가용 승용차 대신 친환경 교통수단을 유도하는 ‘그린-ITS’가 첫선을 보인다. 그린-ITS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지능형교통체계(ITS)로 개별 차량 관리, 대중교통 및 카셰어링 연계까지 가능해 탄소 저감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교통연구원(원장 이창운)은 2018년 동계올림픽 기간 강원도 평창군 일대에서 그린-ITS 표준모델 실증 사업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표준기술향상사업 ‘ICT 기반 녹색교통시스템 국제표준 개발 과제’ 일환이다.
그린-ITS는 개별 차량 및 도로 정보를 파악해 자가용 운행 시 페널티를 물리고, 대중교통이나 카셰어링 이용 시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시스템이다. 대중교통, 카셰어링 연계 지점과 주차 공간도 알려준다. 자가용 운행을 제한하고 친환경 교통수단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운행 제한 구역을 빠르게 알려주고, 정확한 환승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차량 위치 파악, 맞춤형 운행·환승 정보 제공에는 스마트폰 앱을 사용한다. 운행 제한 도로와 교통정보 파악에는 일반 ITS망을 활용한다. 도로정보를 파악해 차량에 제공한다는 점은 기존 ITS와 같지만, 기존과 반대로 차량 운행을 제한하고 대체 교통수단을 알려준다.
연구원은 우선 그린-ITS 표준모델과 이를 적용한 스마트폰 앱을 개발한다. 대회 기간 자원봉사자와 운영요원, 일반 관람객 대상으로 표본집단을 모집해 앱을 설치하도록 한다. 이 앱과 평창군 일대 ITS로 그린-ITS를 구현한 뒤 △운행 제한구역 정상 알림 여부 △대체 교통수단 환승 편의 △페널티와 마일리지 적정성 △차량, 도로, 그린-ITS 센터 간 데이터 전송 품질 등을 점검한다.
실증사업 결과는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보고해 그린-ITS 국제표준 마련에 활용한다. ISO는 이 표준 제정을 위해 기술위원회(TC) 204 내 워킹그룹(WG) 설치도 추진한다. 지난 4월 중국 항저우 회의에서 그린-ITS 표준을 논의할 WG19 설치를 처음 거론했다. 오는 10월 독일 베를린 회의 때 정식 제안서가 제출된다. 그린-ITS 표준모델 개발과 실증사업 성과에 따라 우리나라가 WG19를 주도할 가능성도 있다.
문영준 한국교통연구원 교통기술연구그룹장은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면 자가용 운행을 효과적으로 제한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라며 “그린-ITS를 활용하면 차량 운행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고, 도시관리시스템과 연계하면 대기 오염 상황에 맞춘 유동적 운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