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산업 기술리더를 찾아서]<3>국제전기 “창립 70년, 원전UPS분야 독보적 기술 확보”

해방 이듬해 설립돼 70년 동안 전력기기 한우물을 파온 기업이 있다. 전기산업계 알짜 중소기업이란 우리나라 울타리를 넘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커나가는 국제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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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기 음성공장 직원이 몰드변압기 1차 권선작업을 하고 있다. 국제전기는 전통 변압기 기술 기반으로 철도용 특수변안기, 주상변압기, 고압자동전압조정기 등을 생산한다.

회사 초창기 일천한 소모성 전력기자재나 소형 변압기가 이제는 초고속열차 변압기와 원전에 전력공급이 끊이지 않게 하는 데까지 발전했다. 세계시장에 무섭게 도전하고 있다. 그 중 철도용 변압기와 원자력발전소용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는 독보적 수준에 올라 있다.

전쟁 폐허를 딛고 일어선 우리나라 불굴의 성장사를 그린 영화 ‘국제시장’처럼 회사 이름에서 그런 저력이 느껴졌다. 새로운 성장은 지금부터라는 희망이 보였다.

국제전기(회장 김봉현)는 우리나라 철도용 변압기와 원자력발전소용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국산화를 일궈낸 실력 있는 중소업체다. 1946년에 설립돼 올해로 69주년을 맞은 국제전기는 설립 초기 일반 배전용 변압기 분야에 주력했다.

최근엔 철도차량 특수변압기와 원전용 UPS 분야 독보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1979년 첫 철도 변압기 개발 후 2008년 전동차용 주변압기(1860kVA급)를 경의선에 공급한 데 이어 터어키 마르마라이에 1상 1950㎸A급 변압기 440량을 수출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철도용 변압기를 대체하는 것도 모자라 이젠 해외시장에 이름을 날리고 있다.

국제전기는 시장 검증과 실적을 쌓으면서 최근 인천신공항열차, 분당·경춘선, 서울지하철 1·3·4호선 등 10여개 철도·지하철에 변압기를 공급했다.

최근엔 고속철도 국가사업에도 참여해 외산업체와 당당히 어깨를 겨루고 있다. 지난해 고속철도 ITX새마을호에 이어 초고속철도 해무(430-X)에도 변압기를 공급하게 됐다. 지금까지 시속 100㎞ 미만 열차에서 400㎞가 넘는 고정밀 분야로 적용을 확대했다.

철도 변압기 시장은 앞으로 전망도 밝다. 안전성과 운행 효율을 이유로 변압기 신규 도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맨 앞 칸에 설치하는 중앙집중식에서 각각 열차마다 변압기를 설치하는 분산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교체 및 신규시장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김봉현 국제전기 회장은 “수십 년 전 철도용 변압기 수리 사업으로 시작해 저속 열차나 지하철용 변압기를 공급하면서 확보한 기술력 때문에 고속철도용까지 제품을 공급하는 유일한 회사가 됐다”고 감회를 털어놓았다.

그는 “철도용 변압기는 일반 배전변압기와 달리 냉각기술뿐 아니라 안전사고와 직결되는 정밀성에 경량화 설계 기술까지 확보하고 있다”며 “이제 막 고속철도 분야에도 검증을 받은 만큼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철도 업체에도 본격적으로 사업 제안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전기는 철도용 변압기뿐 아니라 원자력발전소 원자로 내 UPS용 인버터를 국산화시킨 기술력을 가졌다. 1982년 한국중공업과 원전 주기기용 인버터를 개발해 UPS를 우리나라 원전에 공급했다. 까다로운 국제기준의 원자력발전소 ‘Q클래스(class)’ 인증 국내 최초로 획득하며 원전용 UPS 사업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이 UPS는 고정밀 인버터 기술이 핵심으로 다른 구성장치와 달리 원자로 내부에 설치되는 핵심장비다.

김봉현 회장은 “철도용 변압기와 원전용 UPS 완제품과 설계기술에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한 만큼 글로벌 강소기업 기반은 갖췄다”며 “아날로그 방식 정밀성과 안전성 전력제어 기술 확보에 끊임없는 기술 발굴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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