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시장 놓고 `한중일` 3국 주도권 경쟁 치열

8K 초고화질 시대에 대비해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한·중·일 3국 경쟁이 치열하다. 디스플레이 화질경쟁은 주로 일본과 우리 업체가 주도해 왔으나 최근 중국업체가 대열에 합류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BOE는 이달 초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국제 정보디스플레이 학회(SID) 2015’에서 세계 최초로 82인치 10K(10240×4320) 디스플레이를 전시, 초고화질 경쟁에 뛰어들었다. BOE가 전시한 제품은 21 대 9 화면 비율에 90% 색재현율을 보였다. 이제 막 8K(7680×4320)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 경쟁이 시작된 시점에 10K 제품을 먼저 내놓은 것이다.

전시회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아무도 BOE가 10K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으며 비록 화면비가 21 대 9이긴 했으나 이젠 기술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10여년 전 한국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호령했던 일본을 꺾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준비했던 모습을 연상케 했다”고 말했다.

BOE는 10.5세대 LCD 공장 설립으로 65인치, 76인치 8K 디스플레이 제품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유리 기판 크기 대비 면취효율이 각각 96%, 95%일 정도로 생산성도 매우 높다.

BOE 외 CSOT 등도 현재 10세대급 투자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주요 생산 품목은 8K LCD 디스플레이를 계획하고 있다.

일본 업체는 정부와 방송사, TV 제조업체 등이 발벗고 나서 8K 지상파 방송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내년 시험 방송을 거쳐 2018년 8K 상업 방송을 시작할 계획으로 파나소닉, 샤프 등 업체들이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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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 1월 미 라스베이거스가전쇼(CES2015)에서 선보인 98이치 8K디스플레이. 사진=전자신문DB

국내 업체는 중국이나 일본, 대만 등 경쟁 기업들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해 8K 시대 대비해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 지난 ‘CES 2015’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8K UHD TV를 선보였다. 하지만 올해 시중에 출시할 것으로 밝혔으나 아직까지 양산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8K QUHD TV 상용화 모델이 2018년에 본격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적으로 6년을 주기로 새로운 해상도가 주류가 돼 왔기 때문이다. 4K UHD는 지난 2012년 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12년 6만3000대에 불과했던 4K UHD TV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1900만대로 300배 이상 늘었고, 올해 2배 이상 늘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유튜브에서도 8K 콘텐츠가 처음으로 올라와 공개 4일 만에 250만번 넘게 재생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유튜브는 8K 영상 재생 기능을 추가한 것을 관련 디스플레이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중일 3국 모두가 8K 관련 핵심 기술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 주장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8K 시장 선점에 힘을 쏟고 있다”며 “국내 업체도 상용 기술 개발과 함께 관련 콘텐츠 시장이 함께 성숙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중일 3국, 8K 디스플레이 추진 현황>

한중일 3국, 8K 디스플레이 추진 현황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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