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그동안 상장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했던 대신경제연구소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해서는 찬성표를 던졌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합병의 시점과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더라도 문제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더욱이 합병을 통해 주주의 권익이 개선된다고 봤다.
우선 시장에서 이슈로 부각되는 합병 시점에 대해서 대신경제연구소는 “삼성물산(피흡수합병) 주가가 낮은 시기에 합병결정이 이루어졌다는 이슈가 제기됐으나 삼성물산 합병가액 결정과 관련된 시점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성물산의 영업가치 전망은 지금보다 더 부정적인 만큼 최근 삼성물산의 주가가 최저점이라는 근거는 미약하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물산이 제일모직에 비해 저평가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자산가지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삼성물산 0.7배로 제일모직 3.5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신경제연구소는 PBR과 밀접한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삼성물산이 2.2%로 제일모직 9.9%에 비해 낮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물산의 PBR이 현저히 저평가된 것은 아니라고 풀이했다.
또한 대신경제연구소 측은 이번 합병이 순환출자 해소로 주주권익이 개선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1월 이후 지배구조가 완성된 국내 지주회사의 주가지수 상승률은 19.7%로 코스피지수의 상승률 4.5%에 대비 초과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합병 후 삼성물산이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면 주가상승에 따른 주주가치 개선도 기대된다는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