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시장 호재가 계속된다. 중저가 스마트폰 용량이 커진 데 이어 초고화질(UHD) TV, 듀얼 카메라 스마트폰 등 새로운 메모리 수요처가 늘고 있다.
지난해 D램은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도 D램 활약이 지속된다. 상반기부터 보급형 스마트폰에 대용량 메모리를 채택하기 시작했고 하반기 고화질 듀얼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등장한다. D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K 해상도 대화면 UHD(초고화질) TV 시장이 커지는 것도 D램 확대에 영향을 준다.
대용량 스마트폰은 모바일 D램 수요를 빠르게 증가시키는 결정적 수요처다. 애플이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 신제품 용량이 기존 1GB에서 2GB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6는 3GB LPDDR4를 탑재했다.
증권가는 애플 신제품 모바일 D램 용량이 늘어나면 올해 연간 세계 모바일 D램 비트그로스가 약 5%P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이 대용량 모바일 D램을 탑재하는 흐름도 주효하다. 샤오미, 레노버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4GB 모바일 D램을 채택하는 등 대표모델을 중심으로 대용량 모바일 D램을 탑재하고 있다.
애플이 차기 모델에 13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호재다. 한 면에 카메라를 두 개 장착하는 듀얼 카메라까지 등장하면 데이터 처리·저장에 필요한 용량이 커져 메모리 용량도 늘어난다.
4K급 UHD TV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D램 시장 확대에 긍정적이다.
고해상도 TV는 일반 TV보다 픽셀 수가 많아 더 많은 타이밍 컨트롤러(T-CON)와 D램이 필요하다. 영상처리 엔진 등 소프트웨어 성능도 높아져 고화질 TV일수록 D램 용량이 늘어난다.
UHD TV는 풀HD보다 화질이 네 배 높아 D램 용량도 커진다. 삼성전자가 북미에 출시한 SUHD TV는 8GB D램을 탑재했다. 4K UHD TV에 최소 3.5~4GB D램이 필요하다.
LCD TV 시장 성장세는 둔화했지만 UHD TV는 빠르게 시장이 커지고 있다. IH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출하량은 약 400% 증가했다. IHS는 UHD TV용 D램이 올해 작년 대비 갑절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2014년 6800만달러 시장 규모에서 2015년 1억3600만달러, 2016년 2억3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