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선학평화상, 아노테 통 대통령·굽타 박사 ‘공동 선정’

아노테 통 대통령 ‘기후 난민의 인권 수호 노력’, 굽타 박사 ‘빈민 구제와 식량 위기 해결 공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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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평화상 (왼쪽부터)아노테 통 키리바시 대통령, 인도 모다두구 굽타 박사

[전자신문인터넷 김현수기자] 선학평화상위원회는 8일 오후 12시(미국 시간 기준) ‘제1회 선학평화상’의 공동 수상자로 아노테 통(63세) 키리바시 대통령과 인도의 모다두구 굽타(76세) 박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노테 통 대통령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국제 사회에 공론화하고, 기후 난민의 인권 수호를 위해 노력한 업적’이 높게 평가됐으며, 모다두구 굽타 박사는 ‘혁신적인 물고기 양식 기술 개발로 동남아시아 빈민 구제와 식량 위기 해결에 기여한 공로’가 크게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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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선학평화상 수상자 발표 기자회견 전경

특히 아노테 통 대통령은 세계가 직면한 막대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국제 사회에 전파하며 전 지구적인 해결책 모색을 주도하고 있다. 2010년 유네스코의 세계 최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피닉스 제도 해양보호구역(PIPA)’을 설정하는 등 해양 생태계 보호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그는 ‘존엄한 이주(Imigration with Dignity)’ 프로그램을 통해 30년 이내에 수몰될 운명에 처한 자국 국민의 인권 수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를 통해 기후난민의 인권 보호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식을 환기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런 활동으로 그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후보로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2012년도에 피터 벤츨리 해양상, 힐러리상(기후평등 부문) 등을 수상하며 국제 사회에서 크게 인정받고 있다.

아노테 통 대통령은 “UN같은 국제 기구가 아닌 곳에서도 기후 변화가 세계 평화를 위해 중대한 과제임을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고무적이다”며 “선학평화상 수상을 통해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더 널리 알리고 해결책 마련의 지혜를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돼 매우 기쁘다”고 선정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모다두구 굽타 박사는 상대적으로 저비용 동물성 단백질 공급이 가능해 인류의 미래 식량으로 부상하고 있는 수산 양식 기술을 혁신했다. 그는 지역 맞춤형 양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동남아시아 분쟁 지역까지 찾아가 헌신적으로 연구에 매진했으며, 빈곤층에게 저비용·고효율의 ‘양식 농업 통합 방식’을 보급해 영양 상태 개선과 자립 자활의 기적을 일궈냈다.

특히 사회적 지위가 낮은 여성들에게 적극적으로 양식 기술을 교육해 동남아시아 여성의 인권을 크게 향상시켰다. 굽타 박사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식량 부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세계 식량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공동 수상자인 굽타 박사는 “선학평화상 수상으로 굶주림과 가난을 줄여 평화로운 인류 공동체를 이룩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룰 새로운 에너지를 받게 됐다”며 “기아와 빈곤 해결을 위해 같은 길을 걸어온 전 세계의 동료들과 이 큰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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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평화상 (왼쪽부터)탐월 시위원, 홍일식 위원장, 김만호 사무총장

이어 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은 “선학평화상은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상이다”며 “인류의 미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적인 삶을 보여 준 아노테 통 키리바시 대통령과 모다두구 굽타 박사를 제1회 선학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하게 돼 기쁘고 앞으로 선학평화상은 이러한 미래 지향적인 평화의 롤모델을 발굴해 인류 공동체의 미래 평화를 빚어내는 상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선학평화상은 미래 세대의 평화와 복지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를 발굴해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평화 문명을 제시하기 위해 제정됐으며, 단일상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00만 달러(한화 10억원 상당)의 시상금과 함께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8월 28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다.


김현수 기자 khs7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