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강자들, IT+헬스케어 업체 연달아 뛰어들어... “헬스케어 업계도 문 열어야”

IT 헬스케어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헬스테크(health tech)’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데이비드 에버스만은 얼마 전 헬스테크 스타트업 라이라헬스를 세웠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 링크드인에 근무했던 다니엘 터클랑 데이터과학자가 최고기술책임자(CT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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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테크 스타트업 라이라헬스 로고.

이 회사는 독자적인 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해 불안감, 우울 등 정신질환을 인식하고 적합한 행동 치료법을 제시한다. 스마트폰 센서로 데이터를 읽어 들이고 이를 페이스북 등 웹사이트에서 사회적 행동에 관한 데이터와 융합해 분석한다.

미국에선 각 기업이 직원들 행동 건강 상태를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제공해야한다. 이를 위해 고용주가 지불하는 금액은 연간 480억달러 수준이다.

필 무이 전 구글 애널리틱스 총 책임자도 헬스테크 스타트업 하트플로우 CTO로 자리를 옮겼다. 이 회사는 정교한 3차원 컴퓨터 모델링을 활용해 CAT기기에서 스캔한 이미지로 심장병을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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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테크 스타트업 하트플로우 로고.

기존 침습성 진단보다 저렴하지만 진단 정확도는 더 높다. 심장병 검사에 통상 5000달러(약560만원)가 소요되지만 이를 2000달러(약 222만원) 아래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침습성 진단 시장은 약 250억~30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처럼 헬스케어 시장에 IT 기반 업체가 속속 등장하면서 기존 헬스케어 업계에서는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에선 일명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이 시행되면서 헬스케어 업체들 비용 부담이 커졌다.

헬스테크 업체는 건강과 관련된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계가 IT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헬스케어 시스템에 IT를 접목하면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존 스티븐스 하트플로우 최고경영자(CEO)는 “우버처럼 업계가 IT를 도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5년 전이라면 시장에 진입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벤처캐피탈 업체 벤록 소속 브라이언 로버츠 파트너는 “데이터 분석 같은 IT를 성공적으로 활용하면 기존 제품 생산성을 확연히 개선할 수 있다”며 “이는 곧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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