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 필요한 기술은 여러 가지지만 고대역 주파수 활용이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초고속, 초저지연 등 5G 시대 핵심 네트워크 구현을 위해서는 밀리미터파 등 고대역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합니다.”
권종형 삼성전자 차세대통신연구팀 수석은 5G포럼 주최로 8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5G, 뉴 오퍼튜니티’ 세미나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도 ‘초고주파 대역 시스템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고대역 주파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수석은 데이터 속도를 높이기 위한 가장 효율적 방법은 데이터 폭을 넓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사용하는 5㎓ 미만 주파수 대역을 넘어 30㎓ 이상 대역에서 수백㎒ 폭 주파수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을 고주파 대역에 맞게 개발해야 한다. 고주파에 맞는 안테나 기술, 전파손실률을 줄이기 위한 빔포밍 등 여러 기술이 필요하다. 고주파 대역으로 갈수록 전파 도달거리가 짧아져 이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
권 수석은 “지난해까지 고주파 대역에서 정지 시 7.5Gbps, 시속 110km로 이동 시 1.2Gbps 속도를 내는 데 성공했다”며 “고주파 채널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기술 설계가 용이하기 때문에 3GPP 등과 채널 모델링 검증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권 수석은 고주파 외에도 기존 직교주파수분할(OFDM)을 뛰어넘는 새로운 통신기술, 이종망 융합기술(Multi-Rat interworking), 다중안테나(매시브 미모), 직접통화(D2D) 등을 5G에 필요한 기술로 꼽았다.
그는 “5G 시대에는 시장과 장소에 구애 없이 모든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활용하는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런 서비스가 실시간 이동통신 서비스와 결합해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