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8일 시작된다. 6월 임시국회도 이날 한 달 간 일정으로 개회한다.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황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야당의 강도높은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황 후보자 지명 직후부터 ‘공안총리’라는 이유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여당은 황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한차례 청문회를 통과한데다 장관 역할도 성공적으로 수행한 만큼 문제될 바 없다는 입장이다.
청문회 주요 쟁점은 황 후보자 정치적 편향성을 비롯해 병역면제 의혹, 변호사 시절 전관예우·고액수임료 논란 등이다. 앞서 황 후보자는 이들 논란에 청문회에서 답변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자연스레 청문회 현장에서 황 후보자와 야당 의원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야당이 전관예우와 고액수임료 의혹 차원에서 출석을 요구한 노회찬 전 의원, 강용현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등 4명의 청문회 증인이 어떤 말을 할지도 주목된다.
현 정부 들어 ‘총리수난시대’로 불릴 정도로 총리가 되는 길은 험난하다. 다만 최근 온 나라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위기감에 휩싸이면서 국민적 관심도가 낮다. 새로운 악재가 돌출하지 않는 한 최악의 ‘낙마’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다.
같은 날 시작하는 임시국회는 메르스 사태 조기진화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첫 날부터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긴급현안질문이 실시된다. 정부 초기 대응 미흡과 이후 대처 능력 부재에 질타가 예상된다.
국회법 개정안 위헌 논란도 변수다. 여야가 재협상을 하지 못해 박근혜 대통령이 실제로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회 자체가 마비될 공산이 있다. 박 대통령은 11일께 법안이 정부로 송부되면 15일 이내에 공포 또는 거부권 행사를 결정해야 한다. 이래저래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경제 관련 입법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