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원하는 3D프린팅 콘텐츠 장터가 문을 열었다. 민간 기업에 이어 공공서비스 성격을 지닌 유통 플랫폼이 개설돼 3D프린팅 대중화를 앞당길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서울 오금동 퍼시스빌딩에서 ‘3D프린팅 디자인 유통 플랫폼(3dp.re.kr)’ 설명회를 열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플랫폼은 3D프린팅에 필요한 콘텐츠와 부품을 사고파는 마켓플레이스다. 도면파일을 거래하는 ‘3D프린팅 숍’과 관련 부품을 제공하는 ‘부품 숍’을 갖췄다. 지난해 정부가 마련한 ‘3D프린팅 산업 발전전략’에 따라 국민대와 한성대 산학협력단이 정부 예산 6억원을 지원받아 구축했다.
창작자(디자이너)가 콘텐츠(3D프린팅 도면파일)를 플랫폼에 등록하면 제조업체 또는 소비자가 사용료를 내고 구매한다. 정해진 형태뿐 아니라 소비자 기호에 맞춰 다양한 모듈 조합이 가능하다. 콘텐츠는 예술·패션주얼리·생활용품·전자·의료·교육 등 9개 분야로 구성됐다.
지식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콘텐츠 등록 시 디자인권과 CCL(Creative Commons License)을 표시한다. 구매자 편의를 위해 출력물 형상을 3D뷰(360도)로 제공한다.
3D프린팅 출력 후 별도로 필요한 하드웨어는 부품 숍에서 판매한다. 시계를 예로 들면 외형을 3D프린팅으로 제작한 후 동력장치(무브먼트)는 부품 숍에서 구매·결합하는 식이다. 부품 숍은 후가공용품, 마이크로컨트롤러, 3D프린터 소모품 등을 갖췄다.
플랫폼 운영비용은 도면파일 판매액의 약 20% 수수료로 충당한다. 산업부는 지식재산권 전문가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3D프린팅 제조혁신지원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유관기관 연계도 지원한다.
지난 3월 스타트업기업 퍼니폴리가 3D프린팅 유통 플랫폼 ‘퍼니폴리’를 개설한 데 이어 정부 지원 플랫폼도 등장하면서 3D프린팅 응용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전문가도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상품을 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플랫폼을 찾게 하는 것은 과제다. 이날 문을 연 플랫폼이 갖춘 3D프린팅용 콘텐츠는 100여개에 불과하다. 부품 숍은 아직 한 곳도 입주하지 않았다. 구매자가 원하는 물건을 찾아 스스로 방문하도록 상품을 다양화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플랫폼 설명회를 계기로 홍보활동을 강화해 콘텐츠와 부품 입점 수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