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VoD 가격 인상 도미노···자체 웹사이트도 상향 조정

지상파 VoD 가격 인상 도미노···자체 웹사이트도 상향 조정

문화방송(MBC)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일부 주문형비디오(VoD) 가격도 50% 인상한다.

지상파 방송은 최근 케이블방송, IPTV, N스크린 서비스에서 잇따라 VoD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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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로고

2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MBC는 오는 29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일부 VoD 가격을 기존 1100원에서 1650원(VAT 포함)으로 인상한다.

MBC는 지난달 케이블방송과 IPTV 플랫폼에 적용한 것과 동일하게 자체 기준에 따라 선정한 5개 콘텐츠에 50% 가격 인상률을 적용했다. ‘무한도전’ ‘일밤’ ‘화정’ ‘여자를 울려’ ‘맨도롱또돗’ 5개 인기 프로그램이 대상이다.

MBC 관계자는 “29일부터 기존 VoD 화질을 업그레이드한 5M(풀HD) VoD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올 가을까지 (MBC VoD 콘텐츠 가격이) 단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는 지난달 11일 VoD 단건 결제 가격을 기존 700원에서 1100원(VAT 포함)으로 인상했다. 이달 5개 VoD 가격이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불과 한 달 만에 VoD 가격을 재인상하는 셈이다.

MBC는 “고객 요청과 급변하는 서비스 환경에 따라 그동안 가격 인상 없이 다양한 상품을 제공했다”며 “프로그램 제작비와 서비스 운영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VoD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BS는 지난 달 11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VoD 5편 가격을 기존 909원에서 1500원(HD기준·VAT 별도)으로 인상했다. 콘텐츠 내려받기 서비스 ‘콘팅’에서는 고화질(2M) VoD 기준 636원이었던 결제 금액을 1500원으로 갑절 이상 올렸다.

SBS는 “현재 광고 수익 재원과 기존 (VoD) 가격으로는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유료방송 업계는 지상파 방송이 제작비 증가와 광고매출 감소 이중고를 콘텐츠 중심 수익 구조로 탈피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상파 시청률이 지속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가 경영난을 타개할 카드로 떠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보통신연구원이 최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지상파의 콘텐츠 제작·구매비용 규모는 지난 2013년 1조296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7734억원과 비교하면 50% 이상 급증했다. 반면에 방송 광고 매출 규모는 매년 하락세다.

일각에서는 방송업계와 정부가 지상파 콘텐츠 가치를 산정할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상파가 이해관계자와 협의되지 않은 콘텐츠 가격 인상안을 지속 추진하면서 시청자와 유료방송 플랫폼의 경제적 부담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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