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자율주행자동차, 무인자동차 등 미래 자동차 전담 조직을 운영한다. 정보통신기술(ICT), 기계, 전자 등 각 분야가 융합된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자동차 안전 분야 대응도 본격화했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지난 2월 연구기획실 내 설치한 연구개발팀을 향후 미래자동차 전담 조직으로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연구원은 연구개발팀과 함께 국제기준팀도 신설했다. 연구개발팀은 미래자동차 기획연구 과제 발굴, 국제기준팀은 연구 결과물의 제도화를 맡는다.
각종 기술이 융합된 미래차 안전성 평가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조직 신설 목적이다.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차세대 자동차 안전도 평가는 기존 차량과 달리 개별 실 단위에서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 안전도 평가는 주행평가실 업무에 가깝지만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활용한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요소기술 평가는 첨단안전평가실 업무에 가깝다. 전례 없던 자동차 기술이 등장하면서 조직 업무가 혼재되는 셈이다. 전담 조직은 연구원 차원에서 연구 과제를 발굴하고 실무를 조율한다.
신설조직은 내년 본 과제가 시작되는 자율주행차 안전도 평가 기술 개발을 위한 기획연구에 집중한다. 당분간은 자율주행차 전담 조직처럼 운영되지만 분야는 한정짓지 않았다. 자율주행차 외에도 계속되는 융합기술 등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번 과제 기획이 끝나도 조직을 존속시켜 미래 자동차 신기술을 연구하도록 한다. 기존 조직이 맡기 어려운 신기술 대응은 모두 새 조직이 전담한다. 차세대 친환경차, 커넥티드카 등 신기술 개발이 가속화되면 조직 규모가 커질 여지도 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기획실 내 연구개발팀은 미래자동차 분야 연구 과제 기획을 위한 전담 조직”이라며 “개별 실 단위에서 기획할 수 없는 새로운 기술이 계속 나오고 미래 자동차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할 일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에 설치된 국책 연구기관이다. 신차안전도평가(K-NCAP), 리콜, 자동차부품 자기인증 적합조사 등 차량안전 분야 전문 업무를 수행한다. 이 외에도 안전 기준과 평가 기술 개발이 주 임무다. 국가 차원의 자동차 안전 분야에서도 미래 자동차 기술 대응이 본격화한 셈이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자동차는 개발만 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달리게 할 안전기준과 평가기술이 필요하다”며 “작년부터 자율주행차 연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연구원 차원의 대응이 필요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