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과학기술 혁신 종합전략방안’을 마련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과학기술 정책 기본방침으로 자율주행차와 농업자동화에 내년 예산을 중점 배분한다.
닛케이신문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의장으로 있는 종합과학기술 혁신회의에서 ‘과학기술 혁신 종합전략방안’을 공개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간 4조5000억엔(약 40조3000억원) 규모 과학기술 관계 예산을 주력 분야에 우선 배분하는 내용이다. 일본은 이를 6월 국회를 거쳐 성장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연구에 중점 투자한다. 위성항법시스템(GPS)을 사용해 교통 규제나 차량·보행자 정체, 도로 주변 건물 등 상세 정보를 담은 지도를 만든다. 사고 발생이 예상되면 자율주행에서 바로 수동 운전으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농업자동화 기술 개발도 이뤄진다. 정부는 농사에 사용할 수 있는 운반 보조 기계를 연구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소비자 데이터로 부가가치가 높은 농산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일본은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의료 및 노령자 건강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의료 데이터를 통합한 ‘지역 포괄 케어 시스템’에서 센서로 수집된 신체 정보를 분석해 개인에 적합한 건강 관리를 돕는다. 독거 노인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계도 만든다.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증가에 10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번역시스템도 개발한다. 고성능 소재 개발을 위해 정부와 산학연이 협력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자동차용 이차전지 소재 연구에 쓸 계획이다.
일본 종합과학기술 혁신회의는 전 부처를 아우르는 과학기술 정책을 기획하고 종합적으로 조정한다. 과학기술정책 사령탑 기능을 하는 곳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