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의 최전선인 중국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화제다.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중국에서 출시된 모바일 게임 3만4000개 중 9%만이 살아남았다고 벤처비트가 27일 게임 퍼블리셔 21핑크(21Pink)를 인용해 보도했다.
21핑크는 중국에서 소셜카지노게임을 배포한다. 칼빈 엔지 21핑크 이사는 중국에서 열린 캐주얼커넥트콘퍼런스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칼빈 엔지 21핑크 이사는 “중국에서 모바일 게임 실패율이 높은 것은 퍼블리셔 시스템 때문”이라며 “퍼블리셔가 중국 내 여러 안드로이드 플랫폼 채널에 게임을 유포할 수 있어야하지만 이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은 국내와 달리 안드로이드 모바일기기에 구글플레이가 설치돼 있지 않다. 구글이 지난 2010년 중국에서 사실상 철수하면서 안드로이드 앱을 배포하는 앱스토어 시장이 따로 만들어져있다. 통신사, 휴대폰제조사, 인터넷 기업이 각각 별도 앱스토어를 제공한다. 전체 앱스토어 개수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지만 지난 2013년 중국 모바일 정보 사이트 상방망에 따르면 300여개였다.
칼빈 엔지 이사는 “퍼블리셔의 요구사항도 지나치게 많다”며 “일부 퍼블리셔는 현금을 가져다 주지 않으면 3~4주 이상 게임 지원을 중단해버릴 정도”라고 말했다.
킥9(Kick9)을 포함한 몇몇 모바일 게임 업체는 이같은 요구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체 게임을 퍼블리셔에 넘기지 않고 독자적으로 배포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경쟁’이나 ‘투기’라는 매커니즘을 모바일 게임에 더하라고 조언한다.
칼빈 엔지 이사는 “중국인은 내기 형태 게임을 좋아한다”며 “이를 게임에 집어넣으면 반드시 승패를 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심(女心)을 노리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지난해 초, 중국 모바일 게임 이용자 4명 중 1명은 여성이었다. 그해 연말 이 수치는 38%까지 급등했다. 남자보다 게임에 지출하는 금액이 적지만 모바일 전자상거래 등 다른 분야를 생각했을 때는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글로벌모바일게임연맹(GMGC)에 따르면 올해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61억달러(약 6조7484억원)로 미국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인 63억달러(약 6조9697억원)에 이어 세계 2위다. 내년 중국과 미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각각 77억달러(약 8조5185억원), 73억달러(약 8조760억원)로 예측된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