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수익 창출력이 향상되며 순이익 1000억엔을 넘은 상장 기업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닛케이신문은 지난 3월 회계연도 기준으로 순이익이 1000억엔(약 9000억원)을 넘은 상장기업이 총 61개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신흥 기업을 제외한 2500개 주요 업체 결산을 집계한 결과다.
순이익이 처음으로 1000억엔을 넘어선 기업은 15곳이었다. 무라타는 스마트폰 전자부품 매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1000억엔 고지에 올랐다. SMC는 공장 간소화와 수요 증가로 국내외에서 장비 수입이 늘어 사상 최고 순이익을 기록했다.
가장 큰 순수익을 올린 일본 기업은 도요타 자동차다. 북미 사업 호조와 엔저 효과에 힘입어 2조1733억엔(약 19조7000억원) 순수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19% 늘었다. 일본 기업 최초로 순이익 2조엔을 돌파했다. 금융을 제외한 세계 기업 순이익 순위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5위 규모다. 비용 구조도 개혁을 거쳐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인수합병(M&A)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한 것도 순이익 증가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미쓰비시 UFJ는 일본 은행 최초로 순이익 1조엔을 돌파했다. 엔화 약세로 해외 이익이 증가했다. 히라노 노부유키 미쓰비시 UFJ 사장은 “태국에서 인수한 아유타야 은행 실적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조사대상이 된 일본 상장기업 전체 순이익은 28조1760억엔(약 254조원)이다. 전년보다 8% 늘었다. 지난 2007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웃돈다. 카시와바라 노부유키 미즈호 투자신탁 투자고문은 “국제 경쟁력이 높아져 엔저 효과뿐 아니라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일본 상장기업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 증가할 전망이다. 배당 총액도 처음으로 10조엔(약 9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