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소자 업계 ‘물 만났다’…스마트폰·태블릿PC 등 회로 집적도 높아지면서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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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잔에 담긴 삼성전기 ML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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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소자 업계가 엔저를 앞세운 일본 공세를 이겨내고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에 메탈 케이스 채택이 늘어나면서 전방 시장 수요가 확대된 데다 공정 자동화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덕분이다. 중국시장 수요도 점차 늘고 있어 수동소자 업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생산하는 삼성전기 LCR사업부는 올해 들어 초소형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초소형·초박형 MLCC 시장은 삼성전기가 선점하고 있으며 고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도 고가 제품 진용을 강화하면서 삼성전기 MLCC를 잇따라 채택하는 분위기다. 올해 삼성전기 LCR사업부 매출은 지난해보다 2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850% 늘어난 12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노칩테크놀로지도 코먼모드전자파차폐(CMEF)·칩 바리스터 수요 확대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탈 케이스 스마트폰은 노이즈 발생량이 늘어 고성능 CMEF가 반드시 필요하다. 올해 칩 사업 매출은 85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10% 이상씩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인덕터, 저항 등을 주로 생산하는 아비코전자도 올해 유례없는 기회를 맞았다. 주력 사업은 전류 변화량에 비례해 전압을 유도하는 코일 부품인 인덕터(Inductor) 매출 비중이 70%에 달한다. 인덕터 사업 성장을 주도한 부문은 스마트폰용 시그널 인덕터다. 시그널 인덕터 매출은 지난 2011년 82억원에서 지난해 221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도 고성장이 기대된다.

저항기 사업도 주목받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가 최근 DDR3에서 DDR4로 D램 제품 비중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DDR4 D램 시장이 확대되면 이와 비례해 아비코전자 저항기 매출도 커질 수밖에 없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5%, 60%씩 늘어날 전망이다.

칩바리스터 등을 생산하는 아모텍은 수동소자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페라이트 시트·무선충전기·근거리무선통신(NFC) 안테나 등 제품 다각화를 진행한다. 칩 바리스터는 전자기기 내 정전기를 방지해 반도체 등에 손상이 가는 것을 막는 수동소자다.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 회로 집적도가 높아지면서 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세라믹 칩 사업 매출은 지난해 대비 35% 늘어난 1100억원으로 예상된다. 무선충전기 등 신규 사업 효과로 올해 전체 매출은 65%가량 성장한 29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LG 등 국내 대기업이 수동소자 수요를 견인한 데다 중국 신규 매출 효과가 컸다”며 “공정 자동화로 비용 증가 요인을 흡수하고 있어 아직은 일본 업체와 충분히 경쟁할 만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단위: 억원)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단위: 억원)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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