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모바일 정품 인증마크 도입한다

알리바바가 위조 상품 유통을 막기 위해 모바일 정품 인증 마크를 넣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스마트폰으로 정품 여부를 알 수 있게 한 QR코드 형태 정품 인증 라벨을 도입한다고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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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스마트폰으로 정품인지의 여부를 알 수 있게 한 QR코드 형태의 정품 인증 라벨을 도입한다고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및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명품 초콜릿 페레로로쉐의 정품 인증 화면. <자료=테크인아시아>

알리바바는 제품 마케팅, 판매량 추적, 위조 상품 신고 기능이 있는 신규 소프트웨어 플랫폼 ‘블루스타’에 가입해 있는 온라인 소매상을 대상으로 요청이 있으면 이를 무료 보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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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스마트폰으로 정품인지의 여부를 알 수 있게 한 QR코드 형태의 정품 인증 라벨을 도입한다고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및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이 정품 인증 코드를 개발한 비주얼리드(Visualead)의 코드 종류들. <자료=테크인아시아>

소매상은 각각 상품에 보안 코드를 생성해 라벨을 받아 제품에 붙이면 된다. 템플릿 중에서 디자인을 고를 수 있다. 자사 브랜드 로고 등 원하는 바탕 이미지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이 마크를 찍어 타오바오(Taobao)나 티몰닷컴(Tmall.com) 모바일 앱에서 정품인지 알려준다.

현재 유명 화장품 업체 로레알(L’Or〃al)과 명품 초콜릿 업체 페레로로쉐가 등록한 상태다. 블루스타 플랫폼에는 이처럼 명품 브랜드가 가입해 있다.

이는 최근 명품업계로부터 위조 상품을 유통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알리바바는 지난 15일(현지시각) 구찌,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케어링(Kering)으로부터 위조품 판매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케어링은 알리바바를 포함한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위조품을 의도적으로 유통시키고 이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송 내용에는 위조품을 판다고 공개한 소매상 제품을 내리지 않아 이를 사실상 허용하고 있으며 브랜드명을 검색하면 비슷한 철자 단어를 연관검색어로 제공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케어링은 이어 위조품으로 인한 손해배상과 동시에 향후 위조품 판매, 마케팅, 유통 금지 등을 명령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알리바바는 이에 대해 “케어링그룹은 건설적 협력 대신 소모적인 소송을 선택했다”며 “이 주장의 근거는 없으며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알리바바는 이전부터 위조품을 유통하고 있다는 논란에 시달려왔다. 케어링이 알리바바를 고소한 것도 이번이 두 번째다. 케어링은 지난해 7월 알리바바가 기업공개(IPO)를 하기 전에도 비슷한 소송을 건 뒤 2주 후 취하했다. 당시 두 회사는 위조품을 막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지난해부터 국제위조상품반대연합(IACC)과 손잡고 위조품 의심 제품을 자동 삭제하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지만 페어링 측은 이 같은 조치를 미흡하다고 여겼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한편 이 정품 인증 마크는 알리바바가 올 초 인수한 이스라엘 QR코드 개발 업체 비주얼리드(Visualead)가 만들었다. 알바 네보 비주얼리드 최고경영자(CEO)는 “색상이나 애니메이션 등을 점자 코드에 결합시킬 수 있어 기존 QR코드보다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웹사이트 로그인, 모바일 결제, 쿠폰 및 티켓팅 등에도 점자 인식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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