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다음 달 1일, 은행과 카드 시장을 외국 기업에 개방한다. 모바일 결제 등 핀테크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각종 규제 개혁과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세계 결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는 최근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3대 글로벌 IT기업 탄생과 무관치 않다. 중국 정보화 수준이 높아지면서 지난 2011년부터 중국 정부는 제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워 금융 정보화 작업을 추진했다. 이 같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BAT’라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3대 글로벌 IT기업이 출현했다. 그 외에도 중국정부는 다이렉트 뱅킹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의 비대면 금융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 은행은 금리 자유화 확대로 예대마진이 줄어드는 등 새로운 금융환경 속에서 다이렉트 뱅킹이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은행, 민셩은행 등 대형 은행이 속속 다이렉트 뱅킹 시장에 진입해 알리바바 즈푸바오와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반면에 한국은 여전히 금산분리와 비대면 인증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중국 결제 시장 위협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중국의 결제 시장 개방은 한국에 위기이자 기회다. 연간 73조달러에 달하는 중국 결제 시장을 선점하면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 절반을 잠식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중국 시장 개방 시기에 맞춰 현지 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중국 결제 시장이 개방돼도 초기에는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한국 금융사는 은련 등 중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형태로 시장 진입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