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사업 2막 선언... 글로벌 인터넷 사업 비중 늘린다

글로벌 사업비중 늘리고, 다양한 인터넷 산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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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이 소프트뱅크의 제2막을 선언했다. 글로벌 사업 비중을 늘리고 이동통신뿐 아니라 다양한 인터넷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스마트폰 판매도 재개하는 등 통신 사업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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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새로운 단계로 향하는 의미에서 2015년은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중심은 일본이었고 해외 사업은 부가적인 것이었다”며 “이제는 글로벌 기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동통신 사업 중심에서 인터넷 사업으로 수익을 다각화 할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 사명도 ‘소프트뱅크 그룹’으로 변경한다.

◇글로벌 인터넷 사업으로 수익 다각화

야후나 알리바바 등 인터넷 분야 우수 기업을 발굴해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던 손 회장은 지난 10년간 통신사업에 집중해 왔다. 지난 2006년 일본 이동통신시장 진출부터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회사는 다시 인터넷 분야 투자로 돌아가 이를 성장 견인차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관련 투자도 활발해졌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미국 영화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비롯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 스냅딜 등에 출자했다.

시장은 이번 소프트뱅크 전략 변화가 이동통신 사업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한다. 지난해 소프트뱅크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8조6702억엔(약 79조15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동통신 사업 비중이 높은 영업이익은 9% 감소한 9827억엔(약 8조9700억원)이었다. 순이익이 사상 최대인 6683억엔(약 6조1000억원)이지만 알리바바 상장 등에 따른 영향이 컸다. 미국 스프린트 올 1분기 실적은 2억2400만달러(약 25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가격인하 경쟁과 계약자 감소 추세 탓이다. 성장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통신사업 점유율도 높인다

소프트뱅크는 여전히 사업 비중이 높은 이동통신 사업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할 계획이다. 회사는 일본에서 약 4년 만에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였지만 경쟁사 NTT도코모와 KDDI가 모두 아이폰을 출시한 상황에서 라인업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T모바일 인수가 불발되는 등 난항을 겪은 미국 이동통신 사업도 성장세로 돌리는데 주력한다. 회사는 미국 스프린트에 넘어야 할 과제가 많지만 호전될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후계자에는 인터넷 사업 전문가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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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는 향후 인터넷 사업에 중점을 두기 위해 관련 업무에 능한 구글 출신 니케시 아로라 해외사업담당 부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했다. 그는 인도 스냅딜 등 해외 기업 인수합병을 주도한 인물이다.

손 회장은 그를 “인터넷 사업에 대한 지식과 인맥, 경험이 풍부하다”고 설명하며 “가장 중요한 후계자 후보인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아로라 부회장은 소프트뱅크 경영 이사회 임원과 일본 통신사업을 담당하는 새 소프트뱅크 사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 주요 해외투자 (자료: 닛케이신문)>

소프트뱅크 주요 해외투자 (자료: 닛케이신문)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