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트라이너 인스피레이션 트럭(Freightliner Inspiration Truck)은 다임러가 개발한 자동 운전 트럭이다. 이 트럭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일반 도로 주행이 허용된 자동 운전 차량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다임러는 미국 애리조나와 네바다 주 경계에 위치한 콜로라도강 협곡에 위치한 후버댐에서 대대적으로 차량 번호판 부착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 트럭은 하이웨이 파일럿(Highway Pilot)이라고 불리는 자동 운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물론 이번에 번호판을 부여 받았지만 고속도로에서 주행할 때에는 운전자가 항상 운전석에 앉아서 시스템을 감시해야 하며 필요에 따라 운전 조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트럭이 주목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운송업 분야에서 자동운전 트럭이 연료비 절감은 물론 운전자 휴식을 돕는 획기적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수많은 자동운전 차량이 테스트를 진행해왔지만 대부분 같은 루트를 반복 주행하거나 다른 차가 없는 곳에서 실시한 안전한 실험이었다. 하지만 다임러의 자동운전 트럭은 고속도로에서 사람보다 완만한 속도로 가속이나 감속을 하거나 여러 대를 동시 주행하도록 해 공기 저항을 줄이는 등 고속도로 정체를 완화하고 연료 절감을 통한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트럭은 차량끼리 상호 통신을 하면서 적절한 차간 거리를 유지한다. 가속이나 감속 타이밍 역시 이런 통신 과정으로 확인, 실행한다. 적정 차간 거리를 유지하는 만큼 이를 통해 트럭이 받는 공기 저항도 최적화하게 된다. 이 트럭 3대가 주행하면 평균 5.3%, 5대라면 6%까지 연비를 절감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뛰어난 공기 저항 조절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
이 트럭은 그 뿐 아니라 주행 차선을 벗어나지 않게 주행하는 건 물론 앞뒤 차량과 충돌하지 않게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트럭 대시보드 부분에 위치한 카메라와 레이더를 통해 이를 조절하는데 카메라는 100m, 레이더는 250m까지 인식할 수 있다.
다만 하이웨이 파일럿 자체가 고속도로 주행 시스템이라는 뜻인 만큼 고속도로를 벗어나면 운전자가 직접 트럭을 운전해야 한다. 차량 추월이나 차선 변경도 운전자가 스스로 해야 하며 이를 위해 운전자는 언제든 자동운전 시스템을 끌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