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시장이 시간외 대량매매 도입 이후 거래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최경수)가 코넥스시장 활성화와 투자자 매매 편의 제고를 위해 시행한 코넥스시장 매매제도 개선사항 시행 성과를 분석한 결과 거래대금이 제도 시행 5개월 전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11월 17일 장 개시 전후에 최소 5000만원 이상 시간외 대량 매매를 도입하고 주권 매매 수량 단위를 100주에서 1주로 줄이는 방안을 시행했다.
대량매매 거래대금은 57억원에서 188억7000만원으로 3.3배 늘었고 제도 도입 후 전체 대량매매 중 시간외 대량매매 비중은 162억원으로 86%를 차지했다. 장중 대량매매는 26억원대로 줄었는데 종가 확인 후 시간외 시장에서 유리한 가격으로 체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시간외 대량매매 중 장 종료 이후가 130억원으로 전체 68.9%를 차지했다.
기관·기타법인 대량매매 참여 비중도 증가했다. 기관은 20.9%에서 32.8%로 늘었는데 특히 벤처캐피털은 대량매매 시장을 투자자금 회수에 적극 활용해 매도 비중이 16.1%서 40.6%로 급증했다. 반면 기타법인과 개인은 매수 비중이 늘었다.
정규시장 대량거래가 시간외로 일부 흡수됨에 따라 장중 가격변동성이 완화됐다. 주가 급등락에 영향을 주는 대량거래가 별도 시장을 통해 처리되는 긍정적 영향이란 분석이다.
코넥스시장 관계자는 “시간외 대량매매 도입은 코넥스 대량매매 활성화 및 투자자 편의 제고 차원에서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매 수량 축소에 따른 영향도 긍정적이다. 호가 수량 및 거래규모가 늘고 최초가격 형성시간이 줄어 투자자에게 매매 편의를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시장 호가 건수는 일평균 318건에서 484건으로 52.2% 늘었고 일평균 호가 수량은 41만주에서 53만4000주로 30.3% 증가했다. 제도 시행 후 단주 호가 건수 및 수량 비중이 갑절 이상 느는 등 100주 미만 단주 거래가 보편화되는 모습이다.
코넥스시장 참여 계좌도 늘어 투자자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호가제출 계좌가 80% 늘고 개인투자자 계좌는 79% 이상 급증했다.
대량매매분을 제외한 일평균 거래량은 5만주에서 7만9000주로 거래대금은 4억원대에서 8억원대로 갑절 늘었다. 일평균 거래형성 종목도 19개에서 32개로 증가해 특정 종목으로 거래쏠림 현상이 완화되는 분위기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시장이 기업의 M&A 지원, 벤처캐피털 등 초기투자자금 회수 원활화 등의 개설 취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간외 대량매매 도입 전후 대량매매 현황 (단위:건, 억원, %)/자료:한국거래소>
<제도시행 이후 단주 호가 현황 (단위:건, 천주, %)/자료:한국거래소>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