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전 수주전 러·중 공세…우리도 금융·인력지원 강화해야

해외 원자력발전(원전) 수주전이 과열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주춤했던 세계 원전시장이 조금씩 되살아나면서 원전기술 보유국 세일즈 행보가 눈에 띄게 늘었다. 러시아·중국 공세가 우리나라엔 최대 복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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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공학한림원은 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원전 해외진출 현황과 미래’란 주제로 제46회 에너지포럼을 열고 최근 해외 원전 수주 동향과 우리나라 원전 수출 경쟁력 제고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강연자로 나선 이희용 한국전력 원전수출본부장은 향후 5년 동안 국제 원전시장 판세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와 중국이 원전 수출을 국가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주요 사업 주도권이 이들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 러시아는 자국 내 원자력 분야를 수직통합한 로사톰을 최전방에 내세워 신규 원전 수주전에서 대대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 정부 금융 지원에, 사용후핵연료 회수 조건까지 내거는 파격적인 제안으로 신흥국을 돌면서 곳곳마다 MOU를 교환하고 있다.

중국은 터키 제3원전과 아르헨티나 신규 원전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으며 영국 신규 원전사업에서도 30% 이상 지분을 확보하는 등 다각적인 시장 진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베트남·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체코를 중심으로 추가 원전 수출을 시도하고 있다. 베트남은 예비타당성 검토를 끝내고 전원개발 계획 개정에 우리 원전이 포함될 수 있도록 자국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단계다. 중남미 지역에서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브라질은 지난달 대통령 중남미 순방 당시 신규 원전개발 관련 MOU를 교환하기도 했다.

이날 포럼에선 우리나라 원전 수출경쟁력 확대 대안으로 금융 지원 확대와 전문인력 활용 필요성이 제기됐다. 원전사업 발주 다수가 신흥국에서 나오는 만큼 공격적인 금융 지원과 경험이 풍부한 퇴직인력을 활용해 기술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경쟁국은 대규모 저금리 융자와 장기 차관 지원 등으로 사업 발주국 환심을 사고 있다”며 “우리도 정부 차원 원전수출 금융 지원과 특수인력 지속양성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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