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조만간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인터넷 가입자에 추월당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케이블 업체인 컴캐스트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올 1분기 40만7000여명이 증가한 2236만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이 기간에 8000여 명이 감소한 2237만5000여 명이었다.
브라이언 L 로버츠 컴캐스트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가 끝나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가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추월할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컴캐스트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21억6000만달러(2조2000억원)로, 수익 대부분이 초고속 인터넷 사업에서 발생했다.
이는 유료 케이블TV 패키지를 해지하고 넥플릭스·아마존 프라임·훌루TV 등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하는 ‘코드커터(Cord cutter)’가 급증한 것과 무관치 않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케이블 간 452억달러(48조8000억원)짜리 합병을 반대한 것도 ‘인터넷-케이블 공룡 기업’ 탄생에 따른 독과점 문제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의 새 합병 법인은 미국 광대역 인터넷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57%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