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지원프로그램과 중소기업의 기술·아이디어를 연결하는 개방형 데이터베이스(DB) 플랫폼이 7월 첫 선을 보인다. 대중소기업 간 원활한 협력을 돕는 전담 코디네이터가 지정·운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개방형 플랫폼을 7월 시범 시스템 형태로 가동한다고 5일 밝혔다. 올해 동반성장 지원 정책 일환이다.
개방형 플랫폼은 대기업 내부 자원을 기존 협력사뿐 아니라 잠재 협력사에도 여는 것이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지원프로그램을 DB 플랫폼에 등록한다. 과거에는 기존 협력사만 활용할 수 있었던 정보를 외부에 개방하는 것이다. 삼성·LG·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이 참여한다.
기존 협력사 또는 대기업과 신규 협업을 원하는 중소기업은 플랫폼에 자사가 보유한 기술과 아이디어 등을 제안한다. 대중소기업 간 수요와 공급 요구가 일치하면 실제 협업으로 이어진다.
산업부는 대기업 자원과 중소기업 기술·아이디어가 효과적으로 연결되도록 코디네이터를 지정한다. 코디네이터는 전문 컨설팅업체나 내부 조직 등이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1단계로 기업 계열사 간 지원프로그램을 개방하고 대기업 간 개방, 가능한 모든 지원사업을 개방하는 형태로 플랫폼을 확대할 계획이다.
플랫폼이 활성화하면 대기업은 기존 협력사를 넘어 우수 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을 새로운 파트너로 확보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은 대기업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기술과 아이디어 사업화가 가능하다.
대기업이 보유한 지원프로그램을 어느 정도 DB화하고 어느 수준에서 개방할지는 시범사업 기간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DB시스템 특성상 초기 설계가 잘못되면 향후 시스템 확대와 효율적 운영이 어려워지는 것도 풀어야할 숙제다.
진종욱 산업부 기업협력과장은 “여러 대기업 협력사업을 개방형 DB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며 “7월부터 시범시스템을 운영한 후 내년 본격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