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의 탭틱엔진 진동자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늦어지고 있는 애플워치 출시가 더 늦어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현지시간) 애플이 애플워치 탭틱엔진의 진동자 메커니즘에서 심각한 결함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탭틱엔진은 진동기능을 하는 액추에이터로서 애플워치로 문자나 전화가 왔을 때 벨소리 대신 진동신호를 보내주는 부품이다. 또 사용자의 심박을 다른 애플워치 사용자에게 보내는 기능도 한다.
보도는 사안에 밝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 “홍콩소재 AAC테크놀로지의 햅틱 피드백 모터가 지난 2월 양산 직후 신뢰성 테스트에서 결함을 보였다”고 전했다. 불량부품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소식통은 또 “애플이 일부 애플워치 부품 공급자들에게 별도의 설명없이 생산을 6월까지 늦춰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AAC는 애플워치용 탭틱엔진을 생산하는 애플의 양대 하청업체 중 한곳이다. 본사는 홍콩에 있으며, 선전에 생산공장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는 이 달 초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KGI증권 분석가가 밝힌 보고서와 궤를 같이 한다. 그는 투자자노트에서 AAC 탭틱엔진 공급량이 제한적이 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애플은 AAC생산분 탭틱엔진 부품 결함이 발견된 이후 수요량의 거의 전부를 두 번째 공급업체인 일본 니덱(Nidec Corp.)에게로 넘겼다. 니덱이 얼마나 이른 시일 내에 문제의 부품부족량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애플은 “우리 팀은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에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많은 고객들이 제품을 배달받기까지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그들의 인내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생산량을 훨씬 웃도는 수요에 대비해 기존 애플워치 조립업체인 콴타컴퓨터 외에 새 조립업체를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폭스콘이 애플워치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 하지만 폭스콘이 생산에 들어가더라도 올 하반기나 돼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애플워치 사전예약 주문은 지난 10일 시작됐지만 많은 애플고객들이 초기 재고물량 소진에 따라 주문제품을 손에 넣기까지 수 주일에서 수 개월 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애플워치담당 부사장은 최근 내부 직원메모에서 "애플워치는 5월까지도 시중 애플스토어 오프라인매장에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