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기업간 전자상거래(B2B)를 확대한다고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PC·프린터 등 사무기기는 물론이고 종이컵이나 A4용지, 포스트잇 등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까지 가져갈 경우 기존 도매상권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각) 아마존은 B2B 전용 마켓플레이스인 ‘아마존 비즈니스’를 개설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2년 시작한 이전 모델격인 ‘아마존 서플라이’보다 취급 품목이 훨씬 많고 다양해진 게 특징이다.
프렌티스 윌슨 아마존 비즈니스 부사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집에서 아마존을 이용해 필요한 물품을 싸게 사던 것과 마찬가지로, 쉽고 편한 방식 전자상거래를 이제는 사무실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B2B 시장 진입을 계기로 아마존이 노리는 것은 한해 약 7조4000억달러(약 8000조원)에 달하는 미국 도매시장이다.
미 센서스국 조사에 따르면, 이 가운데 약 2조달러(약 2000조원)가량이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B2B 시장으로 분류된다.
아마존은 소매 전자상거래(B2C) 분야에서 이미 확보한 ‘e커머스 주도권’을 기반으로 B2B까지 석권하겠다는 얘기다.
특히 일선 기업현장에서 이른바 ‘BYOD’(Bring Your Own Device·개인 기기로 업무 처리) 바람이 거세지면서 이미 사용 경험이 있고 조작이 용이한 형태의 B2B 거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데 아마존은 주목한다.
B2B 정지작업을 위해 아마존은 이미 자사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기업용 스토리지 ‘워크독스(WorkDocs)’와 전용 이메일 서비스인 ‘워크메일(Workmail)’까지 내놓은 상태다.
AWS는 현재 1000여개 고객사를 상대로 서버와 데이터 스토리지, 고속 데이터베이스(DB)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스타트업 등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최근 한국 등 해외 기업까지 마케팅 영역을 넓히고 있다.
e마케터 유리 움서 애널리스트는 “(B2B시장 진출이) 아마존에게는 기회일지 몰라도 기존 도매업계엔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포레시터 리서치는 B2B 거래 활성화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미국 도매시장에서만 총 100만개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