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의 장외시장 K-OTC BB 27일 거래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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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지난 23일 모험자본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발표한 중소·벤처기업 비상장 주식 장외유통시스템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부터 거래가 열리는 ‘K-OTC BB’는 우량 비상장기업이 거래되는 ‘K-OTC’의 2부 시장이다. K-OTC는 한국장외시장(Korea Over-The-Counter)의 약칭으로 비상장주식 매매거래를 위해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개설·운영하는 제도화된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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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종목은 총 75개사다. IT분야에 티맥스소프트, LG CNS, 대우정보시스템 등 12곳과 전자분야에 팬택, 여의시스템 등 14곳, 금융분야에 현태캐피탈, 삼성자산운용 등 8곳으로 대기업 계열사와 중소기업 등이 고루 포진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K-OTC BB에서 비상장사 주식거래가 활발해지면 상장이 어려운 초기기업 투자도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며 “궁극적으로 투자, 회수, 재투자라는 선순환구조가 정착돼 창업 초기기업에 원활한 자금공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에게는 제도권 거래로 가격결정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돼 안정적인 결제가 가능해진다. 직접거래에 따른 투자자 피해가 줄어들고 시장 신뢰가 높아져 투자자 저변 확대도 기대된다.

K-OTC는 4월 현재 장외시장 황제주인 삼성메디슨과 미래에셋생명, LS전선 등 129개사 136종목이 거래되고 있다. 발행주식 수는 25억9252만주, 시가총액은 15조2076억원에 달한다. 제주항공 등 일부 종목은 올해 상장이 추진되는 등 코스피나 코스닥으로 가기 위한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장내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올 들어 거래량도 늘고 있다. 1월 1258만주가 거래됐고 이달에만도 벌써 1257만주가 거래됐다. 거래대금은 시장이 열린 지난해 9월 400억원대를 기록하며 전달에 비해 7배 늘었다. 올해도 평균 25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활성화 움직임에 따라 이달 삼보컴퓨터, 엠텍비젼, 인켈 등 17개사가 신규 지정돼 24일부터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비상장사 장외거래라는 것을 감안하면 거래형성률이 절반에 달하고 거래량도 꾸준히 늘고 있어 시장은 안착단계다.

K-OTC BB는 27일 9시에 개장한다. 우선 참여 증권사는 대우증권 등 6곳으로 6월 NH투자증권 등이 추가로 가세한다.

김정수 금투협 K-OTC부장은 “투자자가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려면 상대를 찾기도 어렵고 결제와 가격결정 등이 불안정해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며 “새로운 시장 개설로 투자자 불편이 사라지고 새로운 투자기회도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 수가 적은 것과 관련해 참여 증권사 관계자는 “내부 시스템 구축을 마친 곳이 우선 들어갔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추가로 시간과 인력이 투입되는 등 부담되는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큰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한 곳은 참여를 미루고 있지만 중개자 역할이 중요한 시장 특성상 대형사보다는 중소형사가 특화해 시장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OTC 시장 개요(4월 기준) 자료:금융투자협회>

K-OTC 시장 개요(4월 기준) 자료:금융투자협회

<K-OTC BB 개설일 거래대상 종목>

K-OTC BB 개설일 거래대상 종목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