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연내 ‘중국판 카플레이’를 상용화한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결하는 카 커넥티비티 솔루션을 개발, 연내 양산에 들어간다. 제품 개발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연결 외에도 중국 소비자에 필요한 현지 특화 기능도 탑재해 호응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바이두 ‘카라이프’ 기능을 적용한 블루링크(현대차), UVO(기아차)를 올 연말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바이두 카라이프는 스마트폰과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결하는 솔루션이다. 중국판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인 셈이다. 적용 차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양산 적용 일정은 올 연말로 예정됐다.
현대·기아차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 현지 업체 바이두는 앱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발을 맡았다. 두 회사는 조만간 선행 개발을 마치고 양산 준비에 착수한다. 현재 버튼 배치 개선과 버그 수정 등 개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을 USB 케이블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결한 뒤 카라이프 앱을 실행하면 사용할 수 있다. 홈 화면에서 날씨, 차량 운행제한(10부제 등), 세차지수, 연료 잔량 및 주유 정보를 표시한다. 이 중 세차지수 표시는 먼지가 많은 중국 소비자를 위해 개발한 현지 특화 기능이다. 주유 아이콘을 터치하면 바이두 맵을 활용한 근처 주유소 정보가 표시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은 세차 직후에 차를 몰고 나가면 먼지나 황사 등으로 차가 더러워지는 때가 많아 세차지수가 따로 있다”며 “세차지수 표시는 중국 현지 사정에 특화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세부 메뉴로 들어가면 전화 걸기, 지도 및 내비게이션(바이두 맵), 음악 듣기 등을 실행할 수 있다. 음악 듣기 메뉴에서는 저장된 음악, 팟캐스트, 클라우드(스트리밍) 음악 서비스가 제공된다. 운전 중 사용 편의를 고려해 음성 인식 기능도 탑재했다. 바이두 맵으로는 근처 주유소, 지하철역 등 주요 시설물을 찾을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서비스는 모두 현지 업체인 바이두 서비스 기반이다. 바이두 맵은 중국 소비자 70%가량이 사용할 정도로 대중적이다. 인기가 검증된 서비스를 차량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로 제공해 현지 호응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결 방식은 USB 케이블을 기본으로 채택했지만 아이폰은 와이파이도 지원한다. 기존 미러링 솔루션보다 반응 속도가 빠르고 연결이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별도 페어링 과정이 필요 없어 연결이 간편하고 반응 속도가 다르다”며 “적용 차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양산 적용 일정은 올 연말로 잡혀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중국)=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