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뉴스피드 나열 방식 바꾼다... “SNS 정체성 잃어간다" 지적도

페이스북이 뉴스피드 나열 알고리즘을 바꾼다. ‘친구’와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일각에선 페이스북이 개방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페이스북이 뉴스피드(Newsfeed) 나열 방식에 세가지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22일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보도했다. 이 기능은 조만간 구현된다.

페이스북 측은 이번 업데이트를 “‘친구’와 ‘페이지’가 내놓는 콘텐츠 간 균형 맞추기”라고 설명했다. ‘페이지’는 기업, 매체 등 퍼블리셔(Publisher)가 만든 페이스북 계정을 뜻하며, 사용자가 구독할 경우 페이지 글이 뉴스피드에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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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SNS업체 페이스북(사진 로고)이 뉴스피드(Newsfeed) 나열 방식에 총 3가지의 큰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22일 비즈니스인사이더(BI) 및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친구’와의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우선 ‘친구’가 직접 올린 글이 ‘페이지’에서 올린 포스트보다 뉴스피드 위에 배치된다. 친구가 올린 사진, 영상, 상태 업데이트, 공유글 등이 먼저 나온 뒤 페이지에서 올린 글이 보인다. 페이스북은 “각 개인에게 콘텐츠 균형을 맞출 권리를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피드에서 한 사용자가 두 개 이상 글(Post)을 올리면 이 콘텐츠가 가로로 나열돼는 기능도 추가된다. 이전까지는 한 유저가 여러 글을 올려도 세로로만 나열돼 다른 사용자가 올린 글을 보려면 뉴스피드를 아래로 내려야했다. 이는 페이스북이 금지해왔던 기능으로, 사용자가 뉴스피드에서 여러 명이 올린 글에 접근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차원이다.

친구가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단 포스트를 보이지 않게 숨기거나 뉴스피드 하단에 위치하도록 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현재는 친구가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면 해당 포스트가 나의 뉴스피드 위에 뜬다.

사용자가 자신이 볼 콘텐츠를 고를 수 있게 유연성을 높인만큼 결과적으로 친구와 직간접 소통을 더 늘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외신들은 페이스북이 퍼블리셔를 통한 광고 수익 대신 일반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페이지로 광고 플랫폼 사업을 한다. 퍼블리셔는 페이지를 통해 자사와 관련있는 유익한 콘텐츠나 브랜드 홍보 영상을 올린다. 직·간접적 광고를 하거나 의견도 개진한다. 퍼블리셔가 언론일 경우 페이지에 기사를 올리기도 한다. 일반 사용자는 이 글에 공유, ‘좋아요’, 댓글 등 부가적인 행위를 해 퍼뜨린다.

지금까지 뉴스피드에는 친구가 올리거나 공유, 댓글, ‘좋아요’를 누른 글, 페이지 포스트 등이 우선순위 없이 올라왔다. 그러다 페이스북 광고 효과를 노린 퍼블리셔 수가 급증하면서 이들이 올린 광고글 등이 많아졌고 그만큼 사용자 불만도 늘었다. 뉴스피드에 친구가 공유한 브랜드 광고가 뜨는 등 원치 않은 콘텐츠가 많아졌다는 내용이다. 이에 페이스북이 제동을 건 셈이다.

페이스북 측도 이에 대해 “이번 업데이트로 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퍼뜨리는 데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잠재적으로 페이지 게시글 범위와 추천 수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페이스북이 진행할 업데이트가 퍼블리셔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잠재적으로 페이스북의 기존 정체성인 ‘개방형 SNS’ 성격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일반 사용자는 통상 페이지보다 친구가 직접 올린 글을 선호한다. 이들이 일대일 소통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폐쇄형 SNS인 인스타그램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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